현실 앞에 무너지는 꿈

by 글나라

영희는 통신대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웠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4년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책도 더 많이 접하게 되었고, 글을 쓰는 시간도 점차 넓혀갔다.


하지만, 외벌이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생활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고, 영희는 고민 끝에

휴학하기로 결심을 했다. 한 학기만 휴학하고 다시

복학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방송통신대 2년을 다니고 어쩔 수 없이 휴학을 하게 되었다.


영희는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복학의 꿈은 자꾸만 미뤄졌고, 결국에는 아쉬움만 남기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영희는 친정엄마가 가까이 살고 계셔서 아이 양육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희는 엄마한테는 살가운 딸이 아니었다.

밖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한없이 상냥하고 친절했지만,

정작, 엄마한테는 투덜대고 짜증을 많이 냈다.

영희는 엄마가 영희 곁에서 평생을 함께 할 줄만 알았다.


초등학교 때 학교 갔다 집으로 올 때면, 대문밖에서부터

큰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한시라도 눈앞에 안 보이면 울면서 난리를 쳤었다.

영희는 엄마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엄마를 좋아하면서도 막상 엄마한테는 그 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쌀쌀맞게만 굴었다.




맨날 허리가 아프다고 힘들어하시던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잦은 설사로 병원을 다녔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영희 곁에서 평생을 함께 할 줄 알았던 엄마는 야속하게도

영희를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셨다.

엄마가 그렇게 떠나가셨고, 영희는 이 세상을 다 잃은 듯

시름에 빠져들었다. 엄마 생각만 하면 실감이 안 나고 눈물만 나왔다.

엄마가 양념 꽃게찜을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는

꽃게를 살 수가 없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꽃게를 실컷 사드리지 못해서

엄마가 마음에 걸려서 도저히 꽃게를 먹을 수가 없었다.


엄마 잃은 슬픔에 한동안 힘들어하던 영희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어 본다.



다음 이야기는 제9화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