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는 20대의 젊음은 대학을 못 간 아쉬움과
열등감으로 가득했다.
가슴이 휑하고 허기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 에세이, 시집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래도 좀처럼 공부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영희는 키 크고 정 많은 남자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다.
돈 없어서 고생한다고 말렸던 오빠 같은 사장님의
충고는 영희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결혼은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영희는 철없었던
자신을 나무랐다. 사랑은 결코 결혼 생활의
전부를 해결해 주지는 않았다.
아이를 낳고 살면서도 영희는 공부에 대한 미련은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아이가 돌이 지나고 세 살 무렵에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영희처럼 공부에 갈망을 품은
만학도들이 많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좇아 늦은 시간까지
학구열을 불태우는, 연령대도 다양한 학생들이었다.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짧은 글을
원고지에 써서 제출하게 되었다.
그 순간이 영희에게는 꿈꾸던 대학을
다닌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스터디그룹도 만들어졌다.
직업도, 나이도 다 다른 5명의 멤버들은
공부를 빌미로 자주 만나 소통했다.
특히, 병원 업무과에 근무하던 피부 하얗고
싹싹한 20대 동생과는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다.
젊은 친구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기 키우면서 공부하는 영희를 대단하다고
칭찬하며 용기를 듬뿍 주기도 했다.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공부에 매진했다.
언니한테 아이를 맡기고 밤낮으로 공부에
빠지기도 했다.
영희는 공부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비록 가고 싶었던 대학은 제때 못 갔지만,
이렇게라도 방송통신대학에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글을 쓰는 작가, 시인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영희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벌써 통신대학 2학년 종강을 앞두고 있다.
영희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다음 이야기는 제8화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