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는 대학 진학을 앞에 두고 많은 고민이 되었다.
아니 정말 대학을 가고 싶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졸라서라도 꼭 대학에 가고 싶었다.
돈이 없는 현실을 부정하고 막 떼라도 써서 교육대학을
가고 싶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는 이미 결혼을 해서
애들 키우며 살기에 바빴고,
얼굴도 모르는 먼저 떠난 오빠만 그리워했다.
그 오빠라면 영희의 고민을 한방에 다 해결해 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조건 대학에 보내주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영희는 울먹였다.
영희는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꼭 야간대학을 가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 인천 이모네 집 근처로 방을 얻었다.
이종사촌언니 소개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1년은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
하지만, 마음속에 숨어있는 대학에 대한 욕망은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혼자서 속으로만 애타게 원했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영희는 대학에 대한 갈증만 가슴에 안은 채
친구들과 20대의 불타는 청춘을 보내기에 바빴다.
대학에 대한 열망만 간직한 채 퇴근 후 독서실에 들어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학원에 갈 엄두도 낼 수 없어서
공무원 책 하나 달랑 사서 독학으로 책과 씨름을 했다.
하지만, 인문계를 나온 영희한테는 특이사항에 적을 수 있는
이력이 아무것도 없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타자, 부기, 등의 이력이 더 높은 가산점을 받았던 것 같다.
영희는 공무원 시험에도 떨어지고, 대학도 가지 못했다.
어느덧, 영희의 나이도 이십 대 중반이 되었다.
사무실 사장님 어머니 환갑잔칫날, 국숫집에서
만난 사장님 육촌 동생은 영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키도 크고 정도 많은 육촌 동생이지만,
돈이 없어서 고생한다고 사장님은 만나는 것을 반대했다.
영희도 키가 큰 이 남자가 싫지는 않았다.
마음이 따뜻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오빠 같은 사람이
영희는 점점 더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다음 이야기는 제7화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