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두 딸과 마흔 살 딸> 매거진을 발행하고 매주 꼬박꼬박 글을 잘 써왔는데 지난 두 주를 쉬었어요.
엄마랑 관계가 틀어지는 일이 있었거든요. 사실 저 혼자 삐친 거나 다름없어요.
저희 엄마가 건강 검진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아오셨는데 그 약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로 저와 엄마의 사이는 급속도로 냉랭해졌거든요.
“내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vs “약 안 먹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
아주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저희 엄마는 건강한 편인데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해 오던 엄마였는데 건강 검진 결과를 듣고 적잖이 충격받으신 거 같았어요. 그 마음을 너무도 이해하지만 약을 먹지 않겠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도 화가 났어요. 화가 난다는 건 엄마가 걱정된다는 걸 텐데 엄마는 저의 화난 모습에 또 상처를 받으시고..
지금은 엄마가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걸로 어느 정도 협상이 된 것 같은데, 지난 2주간 아주 이례적으로 엄마랑 이야기도 잘 안 하고, 서먹함 그 자체였어요.
걱정하는 마음이 화가 되어 튀어나와 온 사방에 불을 지르고 모두의 마음에 재를 남겼어요. 그렇게 화를 내지 말고 진심으로 걱정을 하며 잘 얘기하면 달라졌으려나요. 어쩌면 저는 엄마한테 화가 난 것보다는 내가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나,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에게 더 화가 났던 거일 수도 있어요.
다섯 살짜리 딸내미가 열이 펄펄 날 때 약먹이는 것도 힘든데, 울 엄마 약 먹이는 것도 이렇게 힘들다니요.. 제발 모두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