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경찰이다
2주 동안 연이어 좋지 않은 기사들이 흘러나왔다.
압수수색 도중의 비극, 조사받던 이의 극단적 선택, 상관의 갑질 등 각종 부정적인 내용.
회사 이름이 언론에 오를 때마다 공기마저 무거워졌다.
그럼에도 이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입직 4년 차, 나는 이미 무뎌졌다.
애사심과 정의감으로 불타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욕먹는 존재”라고 단정 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마치 반에서 잘 맞지 않는 친구를 ‘원래 그런 애’라 받아들이면 오히려 관계가 덜 불편해지듯, 나 역시 우리 조직을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뎌진다고 해서 애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세상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조직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곳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때로는 세상에 비난받더라도, 나는 여전히 이 조직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나름의 버티는 방식이자, 남아 있는 마지막 애정의 증거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