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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건 질색! 진해 숨은 벚꽃 명소는?

무려 57년 만에 첫 개방

by 다닥다닥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의 마음도 설렌다.


봄바람을 따라 벚꽃길을 걷는 것은 그저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계절이 주는 선물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그런데, 올봄엔 그 설렘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57년 만에 처음 개방되는 진해 웅동수원지 벚꽃길이 드디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57년간 숨겨진 벚꽃 명소, 드디어 열린다

웅동수원지는 오랜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군사적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었고, 그로 인해 이곳은 사람들에게 잊힌 장소가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수십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벚꽃 군락지가 형성되었다.


한 번도 개방되지 않았던 이곳은 이제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공개되며, 봄날의 특별한 선물이 될 준비를 마쳤다.

웅동수원지 - 창원시 제공
벚꽃으로 물든 웅동수원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웅동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일본이 해군 군항을 건설하며 식수 확보를 위해 조성한 저수지다.


당시 여러 마을이 철거되면서 이곳이 만들어졌고, 이후 국방부 소유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수지를 둘러싼 벚나무 500여 그루는 오롯이 그 자리에서 해마다 꽃을 피워냈다.


이번 개방을 계기로 진해구는 기존의 유명한 벚꽃 명소뿐만 아니라, 웅동수원지를 포함한 숨은 벚꽃 명소들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진해 벚꽃 하면 떠오르는 곳은 경화역, 여좌천, 제황산공원이었지만, 이제 웅동수원지가 그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게다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벚꽃 지도'를 제작하여 안내할 예정이라 하니, 올봄 진해에서 벚꽃을 즐기는 방법이 더욱 다채로워질 듯하다.

창원시 제공
벚꽃길도, 드라이브 코스도 완벽하게!

진해구는 이번 개방과 함께 걷기 좋은 벚꽃 명소 12곳을 추천하고 있다.


웅동수원지를 비롯하여 안골로, 웅천로, 덕산로, 냉천근린공원 등 벚꽃길을 따라 걷기 좋은 장소들이 소개되었다.


또한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월남로와 행암로 314번 길을 벚꽃 드라이브 명소로 추천하며, 운전하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도 마련했다.

창원시 제공
진해군항제와 함께하는 특별한 봄

웅동수원지의 개방은 제63회 진해군항제(3월 28일 개막)와 맞물려 진행된다.


창원시는 해군과 협력하여 군항제 기간 동안 웅동수원지를 특별 개방할 예정이며, 이는 군항제의 새로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군항제에 이번 개방이 더해지면서, 올해의 진해 벚꽃 축제는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창원시 제공
진해를 더 깊이 즐기는 방법: 해군특화길 & 진해문화정원

진해구는 단순한 벚꽃 명소 개방을 넘어, 해군의 도시 진해만의 정체성을 담은 ‘해군특화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수송동 운동장사거리에서 한성마크사까지 약 190m 구간에 해군 로고를 설치하고, ‘마린해군길’을 만든다.


또한 창선동 일원에서는 해군과 협업해 응원카드 작성, 굿즈 뽑기, 로컬 청년 굿즈 전시 등의 이벤트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항제 기간 동안에는 지역 예술인과 협력해 ‘진해문화정원’을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유택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단순한 꽃놀이가 아닌,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봄 축제가 될 것이다.

창원시 제공
별을 보는 또 하나의 명소, 김해천문대

이번 ‘3월 여행 가는 달’ 이벤트를 통해 경상남도는 김해천문대도 숨은 명소로 추천했다.


김해천문대는 영남권 최초의 시민천문대로, 밤하늘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탁 트인 전망 덕분에 김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밤이면 수많은 별이 수놓이는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과 별빛이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밤을 즐기고 싶다면, 김해천문대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김해천문대 제공
봄 여행,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경남도는 3월 한 달 동안 창원 로봇랜드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로봇랜드 방문객에게는 종일권을 약 30% 할인하는 등 봄맞이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


벚꽃을 따라 떠나는 여행, 그리고 알뜰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창원시 제공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순간

벚꽃이 만개하는 진해, 그리고 57년 만에 드디어 개방되는 웅동수원지.


이곳에서의 봄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올봄, 진해의 새로운 벚꽃길을 걸으며 그동안 숨겨져 있던 아름다움을 직접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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