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매년 여름의 해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매년 기온은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더위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예전의 나는 그리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이었기에, 여름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겨울보다는 여름이 더 견디기 쉬웠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여름이면 땀이 줄줄 흐르고, 덥다는 감각이 뚜렷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변화가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이 여름, summer는 정말 매해마다 더해지는 것 같다.
말 그대로 sum(더하다) + -er(비교급) 해마다 덧셈처럼 더해지는 열기, 강렬함,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summer’라는 단어는 고대 영어 sumor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다시 고대 게르만어 sumaraz, 그리고 인도유럽조어(PIE, Proto-Indo-European) 어근 sem- 또는 sam-에서 나왔다.
이 어근은 ‘한창인, 함께, 하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즉, summer는 햇살이 가장 강하고, 생명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시기에서 비롯되었고,
‘풍성함’과 ‘완전함’, ‘절정’의 시기를 내포한 단어다.
(출처: Oxford English Dictionary, Etymonline, Merriam-Webster Dictionary)
이러한 어원을 바탕으로 보면, summer는 단순히 계절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가장 무르익은 시간, 절정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한 것이다.
예를 들어 the summer of life라는 표현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를 의미한다.
여름과 관련된 명언들을 보면, 그 의미가 단지 날씨나 계절에 머물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F. Scott Fitzgerald – The Great Gatsby
“And so with the sunshine and the great bursts of leaves growing on the trees, just as things grow in fast movies,
I had that familiar conviction that life was beginning over again with the summer.”
여름의 햇살과 자연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삶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감각을 느꼈던 순간 — 인생의 활기가 절정에 이르는 그 순간이 바로 summer다.
Charles Bowden
“Summertime is always the best of what might be.”
여름은 언제나 가능성의 절정이다.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일들의 시작, 그 설렘이 넘치는 계절.
Frozen (겨울왕국, 2013)
“If you would just stop the winter. Bring back summer, please.”
여름을 그리워하는 엘사의 노래처럼, 추운 시간의 끝에서 따뜻한 삶의 복귀를 꿈꾸는 희망이 여름이다.
John Lubbock
“Rest is not idleness, and to lie sometimes on the grass under trees on a summer’s day… is by no means a waste of time.”
한가로운 여름날, 나무 그늘 아래 누워있는 시간이 결코 게으름이 아니듯,
여름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절정의 여유’를 선물한다.
이처럼 summer는 단지 더운 계절이 아닌,
삶이 가장 충만해지는 시기이자, 가능성과 여유가 공존하는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이 무더위도, 단지 짜증나는 계절의 반복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잠시 멈춤과 쉼을 배울 수 있도록 자연이 건네는 조용한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해가 갈수록 여름은 더 뜨거워지겠지만, 그 뜨거움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무르익어간다.
가을에 열매가 풍성하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서서히 익어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더위는 어쩌면 우리를 위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잠시 그늘을 찾아 쉬어가고, 다시 걸어가고.
step by step으로 걸어가고, 멈추어 숨을 고르며, 너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름을 보내라는 해의 조용한 충고.
이 여름도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하나의 계절을 살아내며,
더 깊어질 것이다.
- summer
the season of the year between spring and autumn when the weather is usually warm or hot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로, 보통 날씨가 따뜻하거나 덥다-Cambridge Dictionary)
summer
The warmest season of the year, occurring between spring and autumn, in the northern hemisphere from June to August and in the southern hemisphere from December to February.
(가장 따뜻한 계절로, 북반구에서는 6월8월, 남반구에서는 12월2월 사이에 해당한다- Oxford English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