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배불리 칼국수와 바삭 구운 파전에 무한 동동주 2잔을 마시고 약간 기분이 들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에 술을 마셔 그런가~
(부모님도 알아보지도 못하는 낮술을 말이다.)
차 안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해가 서쪽 바다 위로 저물어 가며 낭만을 더했다.
그 순간, 차창 밖으로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나, 너무 예쁘다.”
탄성이 절로 나오자, 남편이 웃으며 차를 세워 주었다.
나는 꽃을 향해 가볍게 뛰어갔다.
그런데 산책로 한켠, 눈길을 끄는 노란색 꽃이 있었다.
보라색 꽃을 보려던 발걸음이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내 눈이 의심스러워졌다.
꽃이라 생각했던 것이 꽃이 아니었던 것이다.
술기운 때문인가 했지만, 자세히 보니 초록과 노랑이 섞인 색이 유난히 아름다운 식물이었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꽃보다 더 꽃 같은 그 반전의 매력에...
겉은 평범해 보여도 다가가면 다른 빛깔을 품고 있는 모습.
그것이 어쩌면 내가 갖고 싶은 매력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반전을 품은 채, 누군가의 시선을 따뜻하게 멈추게 하는 그런 매력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