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별

잊혀진다는것?

by 묵상회

가장 어두운 하늘에

누군가 묻어둔 별 하나가 있다.

이름도 없이, 아무 좌표에도

기록되지 않은 채 떠 있는 점.


빛나지도, 꺼지지도 않은 상태로

몇 세기쯤 공전하고 있다.

한때는 누군가의 나침반이었을까.

이젠 아무 방향도 가리키지 않는다.


전파 간섭이 심한 밤,

그 별은 잡음처럼 떨리고

희미한 곡선을 그리며

자기 위치를 스스로 지운다.


망원경은 그것을 놓쳤고,

기억은 그것을 덜어냈다.

천문학에도 실린 적 없고

누구의 눈물에도 걸리지 않았다.


무수한 소망들이

다른 별에 박힐 때마다

그 별은 자신이

별이었는지도 잊어간다.


지워진다는 건

때로,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다는 말보다

더 깊은 고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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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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