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책장이 없다.
책갈피도 없다.
죽은 개미들이 눕는다.
서가처럼.
척추는 인용부호처럼 굽었고,
더듬이는 문장 부호처럼 떨어진다.
읽히지 않는 문서들.
젖은 날개에 번진 사본들.
알파벳 대신
페로몬이 묻어 있다.
문장은 곧
행진이다.
누가 여기까지 왔는가.
언제부터였는가.
왜 아무도 되돌아가지 않는가.
정리는 없다.
분류도 없다.
도서관장이 가장 먼저 죽었으므로.
빛이 없는 곳에서
기억은 썩는다.
그러나 그 냄새가
가장 오래 남는다.
이곳에선
사망 순서대로
책등이 세워진다.
그것이 유일한 질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