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기념으로 쓴 시
오늘은
시간이 조용히 당도한 날,
그 문 앞에 당신이 있었다
창밖의 햇빛이
유난히 오래 머문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잊고 있었던 향기가
오래된 서랍 속 옷처럼
조금은 낯설지만 다정하게 퍼지고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오늘을 지나갔지만
당신의 속눈썹 끝에는
한 줄기 떨림이 있었다
“여기까지 잘 왔구나”
말없이 건네는 인사처럼
하루가 당신을 스쳐간 게 아니라
당신이 하루를 만들어낸 것이다
누군가는 모르고 지나칠
이 작은 반짝임을
오늘의 하늘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푸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