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지 않는 이름이 있다
부르기만 해도
숨이 어긋나는 거리의
그곳에,
아무도 사는 집이 있었다
창문은 밤마다 불이 켜졌고
어디선가 나는 냄새도 있었다
가보지 않았지만
매일 다녀오는 길처럼
머릿속에 골목이 그려졌고
기억은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그 집에서 들려오는
삐걱이는 문소리와
누군가 접은 편지의 울음은
내가 나를 건넌
아득한 시간의 끝에서
들려오는 파문의 일부였다
너는 지금도 거기 있나
나는 여전히
머나먼 쪽을 바라본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감정들, 조용히 놓아두는 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