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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논리적 사고, 성장의 괴물을 만들다 (2)

책을 온전히 읽는 것에 대하여

by 담담이

지난 글에서는 아이에게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 해답을 알고 있다.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독서와 토론이다. 이 둘은 절대로 떼어놓아서는 안 된다.


독서 없는 토론은 공허하고,
토론 없는 독서는 금세 휘발되고 만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책 좀 읽어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것은 입력(Input)이다. 하지만 출력(Output)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는 그냥 책을 읽은 것에 그치게 된다. “그거 봤던 것 같은데…” “아 뭐였더라...” 이처럼 읽고도 남는 것이 없는 상태로 끝나고 만다.


그래서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말하게 하고 소통하게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대화들을 반드시 적용해 보자.


“책 어떤 내용이었어?”

“그런 부분이 있었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엄마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넌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 장면에서 다르게 행동했다면 결말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우리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이 다섯 가지 질문은 어떤 책이든, 언제든 적용할 수 있다. 짧은 대화만으로도 아이의 ‘생각 근육’은 차곡차곡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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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읽는 것을 꺼려하는 부모들

많은 부모들이 만화책을 꺼려한다. 걱정도 당연하다.

“글 많은 책 보다 사고력에 도움이 덜 되는 건 아닐까?”
“나중에 습관이 들어 만화책만 읽는 건 아닐까?”


이러한 우려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 지나친 만화 독서는 아이가 긴 글을 기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화책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핵심은 ‘읽은 뒤 무엇을 하느냐’에 있다.


앞서 소개한 다섯 가지 질문을 만화책에도 적용해 보자. 그림이든 글이든,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연결 짓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지식이 된다.




독서는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독서를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행위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 읽고, 이해하고, 연결하고, 표현하는 모든 과정이 바로 진짜 독서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식을 흡수하고 표현한다.


- 어떤 아이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 어떤 아이는 책을 읽고 엄마에게 달려가 신나게 이야기한다.

- 어떤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모든 방식이 다르고, 모두 유효하다. 부모의 역할은 자신의 아이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주는 것이다.




토론, 꼭 거창해야 할까?

책을 읽고 난 후, 꼭 ‘토론’을 해야 한다고 하면 부모들은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는 없다.
‘토론’이라는 단어 자체에 너무 긴장할 필요도 없다. 단순히 ‘생각을 나누는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런 질문도 훌륭한 시작이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건강에 안 좋으니까 안 먹는 게 좋아”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건강에 안 좋지만 먹으면 행복해지고, 나에겐 행복이 더 중요하니깐 감수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논리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바로 그 순간부터 아이의 생각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고하는 힘을 가진 아이의 첫 번째 모습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읽고, 말하고, 생각하게 하자.

그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면, 그 아이는 반드시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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