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2 - 부작용과의 싸움

항암부작용에 지고 말았다.

by 잠어

지난주, 예정대로 3차 항암을 받고 왔다.

바로 글을 쓰지 못한 것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고,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그동안 나는 구토방지제를 복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구토방지제를 복용할 만큼 구역감을 느끼지 못했을뿐더러 오히려 위가 굳는 느낌이 들었다.

먹은 것들이 소화되지 않고 위에 갇혀는 느낌이라 오히려 식욕이 떨어졌다.

때문에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에멘드(Aprepitant)만 복용하였다.

혹시 속이 불편할까 봐... 그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빨간약을 주사할 때부터 코 끝에 약 냄새가 나더니 입에서 이상한 맛이 나기 시작했다.

곧 속이 역겨워지기 시작했고 마무리로 겨자향이 나는 약을 주사할 때는 약 냄새가 날 미치게 했다.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나처럼 약 냄새가 난다고 하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신다고 한다.

주사를 맞은 후 감당할 수 없는 현기증과 더부룩한 속 때문에 걸 수 없는 지경이었고 병원 내 카페에서 속을 진정하였다. 겨우 운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 귀가하였다.


이 후로는 '생존' 그 자체였다.


구토방지제, 울렁거릴 때 먹는 약 없이는 숨 쉬기도 힘들었고, 물을 마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사를 맞는 동안 났던 약 냄새가 지속적으로 내 안에서 풍겼고,

손 끝, 코 끝, 입술 등 모든 말단이 찌릿거렸다. 차가운 것, 신 것, 새콤한 것만 생각이 났으며 오히려 빈 속이 힘들어 과일이나 주스 같은 것을 조금씩 먹어 속을 눌렀다.

하루 종일 멀미하는 기분이랄까.... 그동안의 경험상 일주일만 견디면 모든 증상이 완화되기에 그날만 기다리며 침대에 쓰러져 계속 잠만 잤다.


그리고 오늘 살만해졌다. 드. 디. 어


아직도 약 냄새가 나긴 하지만 훨씬 살만하고 훨씬 상쾌하다. 때문에 AC를 또 맞는 4차 항암이 두렵다...


현재까지의 부작용

손톱, 발톱 변색 (진행 중, 한 달 이후부터 관찰되기 시작함)

탈모 (3주쯤 후부터 빠지기 시작)

두통 (일시적이었던 듯)

미열 (감기 때문이었던 듯)

변비 (항암 후 반드시 찾아와 날 힘들게 함. 변비약 복용하면 사라짐)

호중구감소

구역&울렁거림 (일주일 경과)


이전 일기들 편집하여 발행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2편씩 작성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버제니오, 호르몬치료제를 복용하며 꾸준히 치료 중입니다.

제 글이 현재 시점까지 따라오려면 4,5달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같은 젊은 유방암 환분들께 작은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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