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붙임이지만
그 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수많은 에피소드가 이어진
희망과 꿈, 도전과 간접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종이붙임.
그걸 사람들은
책이라고 한다.
지금은 퇴직하신 내 롤모델 박효진 교도관님의 종이붙임(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마치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온 것 처럼 그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직접적이었다.
그는 교회 장로이자 교도관이셨다.
교도관으로 일하실 때 여러 수용자들을 전도하신 분이다.
그 분의 저서를 읽어보면 '사랑'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수용자가 아무리 교화가 안 되었거나 죄질이 불량하더라도 감정은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도 영혼은 있고 죽음은 두려운 존재라는 것. 비난과 무시 대신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면 그들도 마음 속 어딘가의 닫힌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것.
그로부터 교화의 첫 발걸음이 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전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도관만이 교도소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늘도 무사히 교정사고 없이 그들을 잘 가두어두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나아가 그들을 향한 약간의 관심이 있으면 교도소 내 풍경은 제법 달라진다.
취사장 팔자걸음씨에게 욕심보다는 감사하는 법을,
소외되어 있는 대식씨에게 무시 대신 따뜻한 말을,
의지 없는 그늘씨를 대할 때는 잔소리 대신 칭찬을,
교도소 들락날락 노련씨에게는 사회 복귀 시스템을,
빚을 못 갚은 열심씨에게는 정부의 지원을 해 주면
그들의 마음속 진짜 문이 열리고 갱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2개월 간 매주 목,금 연재하던 브런치북 1편이 마무리 되었다. 부족하지만 진솔했고 치열하게 회상하며 기록했다. '브런치북 완결'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정식 책은 아니지만 창작의 고통을 맛보고 독자와 소통하며 브런치 작가로서의 기쁨을 나도 누려보니 벅찬 감정을 느낀다.
바로 이어 <나는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2편과 또 머리 속에 떠돌아다니는 다른 시리즈도 차례차례 펴보려 한다. 독자들의 교도관에게 갖는 인식의 변화가 감사하고, 그들의 댓글과 구독이 계속 글 쓰게 한다. 후속작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참고하려 하니 댓글로 말씀 주셔도 좋겠다. 아무튼 쳇바퀴 같은 업무 속에서 작은 변화를 함께 누려 준 독자분들께 매우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