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신기해서, 물끄러미 바라봤다. 거품을 잔뜩 묻힌 아버지가 면도기를 쓸어내릴 때마다, 얼굴이 환해졌다.
왠지 더 멋져 보여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수염이 없었다.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수염은 없지만, 눈썹은 있잖아’
비누 거품을 손에 묻혀서 눈썹에 바르고, 아버지 면도기를 들었다. 슥삭슥삭, 어른 흉내를 내며 웃었다.
그리고 거울을 봤다.
한쪽 눈썹 없는 꼬마 모나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