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上
나는 이 이야기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썼다.
형복이는 나이자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삼촌이었으며
그 시절을 견뎌낸 모든 사람들이었다.
누군가는 신문을 돌리고,
누군가는 흙을 메우며,
누군가는 그 속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그들의 손끝에서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걸
아무도 말해주지 않기에, 나는 대신 쓰고 싶었다.
묵묵히 일하던 아버지들,
욕설과 땀으로 버텨낸 어른들,
그들의 이야기엔 영웅도, 구원도 없었다.
다만, 버티는 인간의 체온이 있었다.
나는 그 체온을 글로 옮기고 싶었다.
이 이야기를 보는 지금, 잠시라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살아남는다는 건, 결국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포기하지 말 것.
삶이란 결국, 버티는 사람의 이야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