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공항에서 숙소 가는 법
약 5시간의 비행.
잠이오지않아 지루했던 비행 시간에 나는 그야말로 영혼이 살짝 나간 상태였다.
돈 좀 아껴보겠다고 탔던 저가 항공 덕분에 기내식도 음료도 아무것도 없이 망부석 상태로 실려왔다. 혹시나 저가 항공을 타게 된다면 사전에 기내식을 신청하거나 현금이나 실물 신용카드를 꼭 들고 타길 바란다. 알고보니 체크카드, 삼성페이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기내에서는 사용이 안된다고. 기내식을 사본적이 없는 나는 그걸 미처 몰랐다. 이렇게 또 하나를 알고 시작하는구나.
밤 10시간 넘어 도착한 치앙마이.
지금은 오후 도착 항공편도 생겼지만, 내가 방문했던 2024년 12월엔 치앙마이행 비행기 대부분이 늦은 밤 도착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보통 그랩을 부르거나 공항 택시이용한다. 그랩을 사용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불안하게 가느니 공항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 나는 '동남아=관광객 호구 잡는 곳'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전의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공항에서 바가지라도 쓸까봐 노심초사했지만, 결국 기우였다. 실제로 한달을 살다보니 태국은 다른 동남아와는 결이 살짝 달랐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려면 그랩이나 볼트로 택시를 부르면 더 저렴하게 갈 수도 있다고한다. 나는 첫날이라 그냥 공항에 있는 택시를 타기로했다.
공항 택시를 이용하려면 공항 내부에 있는 택시 부스를 찾아가면 된다.
택시 부스는 입국장에서 내려오는 곳과 1번 출구 쪽에 있으니 편한 곳으로 가자. 어디서 예약해도 탑승은 1번 출구로 안내해준다. 오기 전에는 밤 늦은 시간에 택시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밤 비행기가 많은 공항이라 택시운영은 정상적이었다.
공항 택시는 지역별로 균일가로 책정되어 있는데 올드타운까지는 150바트 이외 지역은 200바트이다.
택시 요금은 부스가 아닌 기사님께 직접 결제하면 된다. 현금 외에 GLN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또한 사용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현금 결제를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밤에 택시를 타지 않는다. 워낙 괴담도 많고 무엇보다 내가 쫄보라서.
그런데 낯선 나라에서 밤에 택시라니. 나에게 난이도 극상이었지만 다행히 기사님은 매우 친절했고, 말투에는 배려가 묻어났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냥 안심이 됐다.
그리고 뜬금이 든 생각 하나. '나도 외국인들에게 좀 더 친절해야겠다'
공항에서 님만해민의 숙소 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는데 밤이라 그런지 차도 막히지 않아서 아주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치앙마이 첫 날은 아주 웰컴한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다.
무사히 도착했다.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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