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님만해민 둘러보기
전날 밤 늦게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은 다음날 오전에야 가능했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진짜 이제 여기서 한달을 살아야 하는구나 실감이갓다.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숙소를 두 곳으로 나누어 묵었는데 첫번째 숙소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PT레지던스로 정했다.
역시 한국인이 많은 이유가 있다. 일단 위치가 너무 좋았다.
개미가 있다는 후기도 종종 보였고 내부가 조금 어둡다는 단점도 있지만, 골목 안쪽이 아니라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치앙마이에서 골목 안쪽의 숙소는 정말 비추이다.
한국의 밤을 생각하면 안된다. 여긴 밤이 되면 시골처럼 엄청 깜깜해진다. 번화한 곳은 괜찮지만 가로등이 없는 골목 안쪽은 어둡기 짝이 없다. 특히 혼자 여행하거나 나처럼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숙소의 위치도 신중히 정해야 한다.
숙소의 위치가 한달살기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과장이 아닌 진짜로.
PT레지던스 바로 앞에는 세븐일레븐이 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정말 꿀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24시 열려있는 편의점 덕분에 길이 어둡지도 않고, 돌아오는 길에 필요한게 있거나 간단한 간식을 사고 싶을 때 정말 좋다.
체크인 후에는 가볍게 숙소 주변의 님만해민을 둘러보기로 했다.
전날 밤에 도착했을 땐 뭐가 보이지도 않았는데,
낮에 다시 보니 뭐야. 여기 생각보다 더 도시잖아?
오기 전엔 뭔가 자연 그득한 곳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님만해민이 치앙마이의 핫플이라더니 정말 그러했다. 연남동에서나 볼 법한 감도 높은 카페와 옷가게들이 즐비했다. 중간중간 보이는 이국적인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헷갈렸을 정도.
첫날은 마야몰과 원님만을 다니며 분위기를 파악했다. 숙소에서 제공되지 않는 휴지, 생수 등의 생필품도 사야했다.
그리고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입소문난 마야몰의 문신남 팟타이도 먹어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문신남이 아니라 다른 여자분이 계셨지만 꽤 입에 맞았다. 첫날 첫끼라 이 식사가 맛집의 기준점이 되었는데, 다른 곳들에 비해서 깔끔하고 맛도 있어서 두번 정도 더 먹었던 것 같다. 팟타이도 맛있지만 홍합전도 추천한다.
마야몰과 원님만은 약간 다른데 마야몰이 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중간 정도라면, 원님만은 건물 자체도 그렇고 입점되어 있는 가게들도 감성적인 곳들이 많다. 다만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대는 있는 편이라 쇼핑을 하려면 썬데이마켓을 이용하는게 더 낫다.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체바앤차비를 들렀다. 치앙마이에 오면 꼭 먹어봐야지 했던 연유도넛 가게 였는데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마침 숙소 방향이라 저녁으로 먹을 겸 하나 포장을 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대충 풀고 일단 한입 베어물었다.
음.. 맛은 있네.
다만 세트로만 팔아서 입이 짧은 나로서는 혼자 먹기는 힘들었고 굳이 두 번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체브랜차비 연유도넛 별점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