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by 그래미

상처가 났다.

피가 흐르고 살이 벌어진 틈으로 가늘고 고운 소금을 문질렀다.

하얗던 소금은 금새 붉어졌다.


상처에게 말했다.

괜찮다고.

소금이 마를때까지

무거운 철문을 닫았다.


맑은 날은 지나가고 비와 눈이 내렸다.

문 아래로 물이 스며들었다.


상처 위 소금은 여전히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굳게 닫힌 철문은 소금이 닿아 붉은 녹슨 물이 흐르고 있었다.

철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힘을 주어도 열리지 않는다.


문 밖으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철문 가까이 다가오자 사람들의 말 소리가 줄어들었다.


누군가 외쳤다.


"이 집은 귀신이 산데!"


이 한마디에 다들 빠르게 흩어졌다.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도와주세요.


누군가 발걸음이 멈췄다.

녹슨 철문 앞에 앉아 등을 기댔다.

문 안쪽에서도 등을 기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