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by 그래미

텅빈 방안을 보며 바다를 생각했다.

차갑고 어두웠다.

전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아, 작은 스탠드를 켜놓았다.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굳이 보려 애쓰지 않았다.


" 안녕?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인형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의 목소리는 투명한 하얀 벽에 갇혔다.

다시 되돌아 오지 않았다.

항상 웃던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눈조차 깜박이지 않았다.


눈가를 닦아주며 안아주었다.

차가웠다.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의 까만 눈동자에 내가 비쳤다.

그 눈동자 속에 방안이 들어왔다.

그의 손이 내 손 위에 올려져 있었다.

한참을 그의 손을 붙들고 있었다.

놓지 않았다.


창밖 오토바이와 차들의 불빛들은 아름다웠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나는 이 아이와 함께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