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을 향한 태도, BTS에게 배우다.

by 장유연


10여 년 전의 일이다.

동생네 집에 커피 마시러 갔을 때,

당시 초등학생이던 조카가 거실에서

음악방송을 보고 있었다.


마침 TV에는 신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곡을 부르고 있었다.

인터뷰 장면으로 넘어가자 나는 무심코 말했다.


"와~저 얘들는(맴버중 2명) 아이돌 얼굴이 전혀 아닌데?

어떻게 저 얼굴로 아이돌 하지? 실력이 좋은가 보네.."


그러자 조카가 칼날 같은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이모, 사람 외모 가지고 그런 말 하는거 아니에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날 이후 시간이 흘러,

조카는 대학생이 되었고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외모를 평가하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그들은 단순한 유명 가수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였다.


웃기게도,

그때 내가 '아이돌 얼굴이 아니다'라고 했던 멤버가

지금은 내 최애다.

세상일, 참 알 수 없는 거다.

(덕질의 길은 예측 불가다.)




BTS의 인기가 한창일 때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왜 이들에게 열광하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들의 팬덤 ‘ARMY’는 이렇게 말했다.


"BTS의 음악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게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KakaoTalk_20250814_111349748_01.jpg


외국 방송에서 본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사회자가 물었다.


“그룹의 방향성과 기획 의도면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리더 RM은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 우리는 세상을 도울 수 있는 한 수단이 되고 싶다.

우리의 재능과 역량, 내면의 영감을 활용해 세상을 돕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시작됐다.”


그 순간,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왜 전세계가 그들을 사랑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을 돕겠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태도.

바로 그 방향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끝없이 성장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KakaoTalk_20250814_111349748_04.jpg


BTS의 태도는 내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업을 하든,

영업을 하든,

예술을 하든,

글을 쓰든...


어떤 분야에서든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길은 조금 더 단단히,

흔들림 없이 이어지지 않을까.


어느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일은 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회이고,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이다.'


‘나는 지금, 세상을 향해 어떤 태도로 나아가고 있는가?’

도움을 주고 싶으면서도,

현실과 두려움 앞에서 작아지고 있지는 않은가?


KakaoTalk_20250814_111349748.jpg


나의 재능과 경험,

그리고 글 속에 담긴 진심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지 않을까.


세상은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빛’이 되고자 하는 마음.

모든 시작은 결국 그 마음 하나에서 비롯된다.



KakaoTalk_20250702_234832572.jpg


* 사진출처(Pinterest) - BTS ‘봄날 (Spring Day)’ Official MV (© BigHit Music)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