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비행기표 샀다
딸아
엄마 내년에도 한국 간다.
오늘 비행기표 샀단다
5월의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엄마는 너희들과 아빠와 떨어져
호텔에서 15일 지내는 게 생각보다 너무 신난다
엄마는 정말 한국이 그리운가 봐
왜 엄마는 항상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까
오늘은 정말 그랬어 멍 때리고
자유부인을 꿈꾸다가 하루가 다 갔어
2026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뉴스거리로 가득 차 있을까
심심하게 고독한 날이 가끔 그립구나
20대 때는 너무 아프고 싫었던 고독인데
왜 그때가 사무치게 그립고 돌아가고 싶니.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점에 코를 박고 조용히 쉬고 싶은 날
혼자 영화를 보고 싶은 날
혼술을 하고 싶은 날
혼자 뷔페 가서 실컷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싶은 날
홍대 앞 편의점 앞에서
헤어진 옛 연인을 생각하며 음악을 들으며
홀로 맥주를 마시던 20대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울까 참으로 서럽던 그때.
요즘엔 엄만
한국 가면 일부러 그 시간을 그리워하며
혼자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알딸딸하니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
한국 가면 제일 좋아하는 일!!!
아내로, 엄마로, 널스로 사는 옷을 모두 벗고
그냥 온전히 ”내“ 가 되는 시간
내 아빠도 보고 싶고.
내 엄마도 보고 싶고.
그런데 내 엄마는 없고 ㅜㅜ
천천히 조용히 돌아보면 어느새 훅 가는 시간이구나
퇴근길벌 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