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습관을 재정립하려는 발버둥과 새로운 배움
딸아,
엄마가 내년이면 45세야,
매 5년이 지나갈 때마다 엄마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더라
맨날 병원에서 환자보고 모니터하고 약물 달고 병원일만하다가 또는 너희들 밥 해주고 레슨 라이드 해주고 장보고 뒷바라지하다가 늙어서 나중에 못해본 게 왜 이렇게 많나 후회할까 두려운 거야 약 오르기도 하고.
병원밖 세상에 대해 이런저런 호기심이 생기네.
사람은 늘 자기가 하던 것만 하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는 욕구가 있지. 요즘은 그 관성의 욕구와 맨날 싸우는 중이다.
40이 될 땐 바이올린을 하면서 내 세상은 더 넓어졌고
원래 피아노를 좋아했던 내가 바이올린을 통해 음악을 자발적으로 다시 배우고 손으로 익히면서 무엇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이토록 즐겁구나 했어.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거야.
이제 바이올린은 잘하고 재밌으니까
또 다른 것을 해 보고 싶은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분야 재테크라는 것이다
재테크관련된 책을 좀 읽어보았더니 재테크의 기본은 내 돈이 쓸데없는 구멍으로 숭숭 나가는 것을 먼저 막는 거래.
그래서 가계부 앱을 깔았어.
생각 없이 쓰는 돈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추적해 보고 싶었거든.
와 충격적이더라
쓸데없이 아마존과, 이유 없는 지출로 돈으로 얼마나 낭비를 해 댔는지 꽤나 당황스럽더라.
그래서 결심했어
아마존에서 무엇을 사고 싶을 때는 절대 바로 클릭하지 않고 일단 카트에 담아놓고 24시간 기다려 보기. 또 기다리고 생각해 보기. 일단 샀다가 후회되면 그 주에 바로 리턴하기 등등, 소비브레인구조를 좀 꺼 두려고.
냉장고를 매주 토요일 청소하며 이미 사놓은 음식물들 먼저 먹기 전에 장 보러 가지 않기 등등.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이 우리의 지갑을 열어 쓰게 만드는 자들과의 끊임없는 심리적 싸움이 아닐까? 잠시만 밖에 나가도 돈을 쓰지 않으면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심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돈을 쓰기 전에 우리는 미리 소비에 대한 어떤 자신의 가치를 장착해놓아야 하나.. 그리고 너에게 절약에 관련한 이유와, 어떤 가치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뭐 그런 생각을 한참 하게 되었어.
아무튼
내가 며칠에 걸쳐 낭비하지 않았던 돈으로 조금씩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아직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뭐 위험하다고 하면 위험하겠지. 그래도 생각한 두 가지 내가 시작한 이 일은 10-20년을 보고 계속 가는 장기노력이 돼야 할 것, 절대 빼고 넣고 하지 않기. 돈 버렸다 치고 가만히 내버려 두려고.
너무 자주는 사고 싶지 않고 신경도 쓰기 싫어서 소액으로 시작하는 브로케지 앱을 깔았어
다음으론 뭐 주식이 횡보하거나 드롭되어 이익이 없다 해도 쓸데없는 소비보다는 주식을 사며 이런저런 경제적 배움에 돈을 쓰는 게 훨씬 유용하다는 판단. 세상에 공짜는 없고, 내 돈을 넣어봐야 뼈저리게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다가
어제는 뭔가 돈을 더 벌고 싶길래, 원래 오프날인데 1.5배 쳐주는 오버타임 픽업해서 세금 떼고 $740 벌었다!(뉴욕시, 세금을 거의 절반 떼가네 )
그런 식으로 가끔 벌 수 있을 때 바짝 벌고 너네가 대학 가는 55세부터는
조기은퇴하거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더 찾아가며 재밌게 살아야지 했단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행위는 50대에는 자유롭게 하려고. 다짐 중이야.
아 마음이 바쁘네,
세상은 넓고 할 것은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우리 이전의 부모세대가 살던 삶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