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를 서비스로 받고 인류애가 충전

by 김소하연

오늘은 기말고사 보는날이다. 이번 기말고사를 끝으로 두달 동안 실습을 나가야 해서 그런지 기말고사 기간이 안 오길 너무 바라고 있었다.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온라인 시험 세팅을 해놓고 이번에 꽤 문제가 괜찮다는 생각으로 3시간에 걸려 시험을 봤다. 이렇게 대학학사를 따는 것에 두 번 더 놀랐다. 내가 4년동안 보낸 등록금이 잠깐 아른거렸다. 시험을 다봤지만 자격증 시험이 있기 때문에 짐을 싸서 당근언니와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오늘은 왠지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다른게 먹고 싶어서 바로 앞에 기차 카페를 들어갔다.


티를 전문적으로 파는곳이어서 그런지 뭔가 내가 먹을 수 있는게 딱히 없어보였다. 그래도 이왕 들어갔는데 갈 순 없어서 오곡라떼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자 오곡라뗴와 함께 두쫀쿠를 주셨다.


이 귀하고 비싼걸!


사실 요 카페에서 두쫀쿠를 판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2번을 허탕친 기억이 있다. 허탕친 사람이 나라는걸 기억해주시는 것도 감동이지만 이 귀하고 비싼걸 그냥 주신 것이 더 감동이었다. 엄청난 인류애가 차오르면서 아, 오늘 좀 보람차게 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사장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두쫀쿠 덕분에 행복이 문을 두드리며 등장했다.


자리에 앉아서 피실피실 웃음이 났다. 나 오늘 시험도 잘 본 것 같고, 오곡라떼도 진하고 맛있고, 그 귀한 두!쫀!쿠!도 받았지롱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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