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한 봉지

by 김소하연

주말답게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렸다. 휴대폰을 보고 침대에 누워있기도 하면서 한참을 게으름 피우는 시간.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은 따스해 보였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나가기가 무서운 막상 이불 밖으로 발을 내딛기는 싫은 그런 나른한 오후였다.

그러다 문득 입안이 심심해졌다.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니었는데 입안을 달달하게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다.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바삭하게 잘 구워진 붕어빵이었다. 한 번 생각이 나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무거운 몸을 일으켜 대충 겉옷만 걸치고 집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순식간에 얼음장이 되었다.

"천 원어치만 주세요" 하려다가 주말인데 넉넉히 먹자는 생각에 조금 더 샀다. 갓 구워져 나온 붕어빵은 손바닥이 뜨거울 정도로 온기가 가득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 거창한 외출은 아니었지만 이 붕어빵 한 봉지 덕분에 기분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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