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지나갔다. 딱히 특별할 것도 없었는데 몸은 왜 이렇게 축 처지는지 모르겠다. 폰을 확인하니 건강 어플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거북이 보다 안 걷는 걸음수에 하루 종일 뭘 대단하게 한 것 같지도 않은데 기분만 괜히 저기 바닥에 가 있다.
세상은 다들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울컥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수요일이었겠지만 나에겐 유독 길고 지루한 하루였다. 저녁 먹고 멍하니 있다 보니 벌써 이 시간이다.
직장인일 땐 그저 그런 하루, 평범한 하루만 보내게 해달라고 그렇게 속으로 외쳤는데 참. 모든 게 반대로 흘러가는 이 상황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