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빛한결

국민학교 입학은

첫 세상과의 만남이었다.

그렇게 나는 작은 시골마을을 벗어나

조금 더 확장된 공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온통 내게만 맞춰져 있던

가족 중심의 일상은 점차 폭넓은 친구들과의

관계로 이어졌고, 부모님의 보호 안에만 머물렀던

나는 서서히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친한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했고,

나 역시 친구 집으로 놀러 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정성스레 간식을 준비하셨고,

끼니때가 되면 갓 지은 하얀 쌀밥에 고기반찬을 차려주셨다.


그 순간들은 단순히 친구들과의 놀이가 아니라

엄마가 내 어린 시절을 따뜻하게 채워주던 소중한 기억이었다.

엄마의 밥상은 곧 사랑이었고, 그 사랑 속에서 나는 조금씩 더 단단히 자라날 수 있었다.


6년의 국민학교생활을 마치고 맞이한 졸업식 날,

후배들이 부르는 졸업가가 왜 그렇게 슬프게 들리던지.

이유 모를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고,

그 감정이 순수한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이별의 낮설음 때문이었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공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대신 마음껏 뛰놀던 순간들만큼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 즐거운 날들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에 졸업식은 더욱 서글펐다.


그날 엄마는 졸업을 축하한다며,

부모님이 바빠서 오지 못한 친구들까지 데리고

식당에 가셔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사주셨다.

함께 웃으며 맛있게 먹던 친구들의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 시절 나는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넓어진 생활 반경에 맞춰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으며,

그들과 함께한 추억들도 점점 더 다양해졌다.

동네 울타리를 넘어 학교와 마을,

그리고 그 너머까지 나의 세상은 점점 커져 갔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커져갔고,

간혹 낯선 것들이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만남과 경험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렇게 호기심과 두려움을 덮은 설렘은 곧 더 넓은 세상,

중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했고

조금은 서툴지만 나만의 세상을 하나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keyword
이전 06화국민학교, 나의 첫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