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매뉴얼

프롤로그 —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상상 중이다

by The Lazy Lab

나는 부지런하지 않다.
큰 야망도, 세상을 바꿀 능력도 없다.


하지만 하나는 있다.
자꾸 불편함에 반응하는 습관.


버스 좌석 간격이 애매할 때, 편의점에서 새치기 당했을 때, 회의실에서 말이 막혔을 때.
남들은 그냥 넘기는 순간에 나는 멈춰 선다.
“이건 왜 이렇게 불편하지?”
“이걸 다르게 만들 수는 없을까?”


그렇게 떠오른 가설들을, 진지하게는 못 하더라도
게으르게라도 붙잡아 두고 싶었다.


여기 모아둔 글들은 완벽한 해답이 아니다.
어쩌면 웃기고, 허무하고, 쓸모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은 원래 그런 게 아닐까?
다시 꺼내 쓰면 아이디어가 되고,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된다.


이 책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게으른 실험 기록이다.


자, 이제 실험실 문을 열어두겠다.
다음 장에서는 당신 차례다.


어떤 불편함을 붙잡고, 어떤 상상을 해볼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