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 가고 벤츠 온다, 아니 폐차가 온다!!
28살.
가장 당차야 했고, 가장 예뻐야 했을 나이에
나는 이혼녀가 되었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래도 그 슬픔 덕분에 인생 최저 몸무게 갱신!
한창 리즈 시절이었다!라고 지금은 웃어넘긴다.
45kg.
앙상하게 말라버린 몸,
아침마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드는 게 보였다.
일-술. 일-술.
술 없인 잠도 오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온몸을 덮는 알레르기 반응에
항히스타민 약을 털어 넣는 날이 절반이었다.
“너 그러다 곧 죽는다.”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지금은 나에겐 내일도 벅찬데,
어떻게 그다음 날까지 생각하겠어.
혼자 나와 살게 된 동네는
한인이 가득했던 스트라스필드.
친구들 곁에 술로 기대며 하루를 버티고,
내 과거는 술안주 삼아 떠들다가
결국 눈물로 마무리되곤 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만에 연락 온 이들도, 처음 보는 얼굴들도.
“웰컴백!”을 외치며
“똥차 갔으니 벤츠 온다”며 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폐차가 오는 중인걸 몰랐다…)
그렇게 슬픈 술잔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던 어느 날.
“오늘 일 끝나고 잠깐 들러!”
“오늘이요? 몇 시예요?”
“5시까지 샵으로 와.”
아침부터 저녁 약속을 잡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친한 언니의 동갑내기 친구,
스트라스필드 고깃집 매니저.
일자리를 소개해 줄 수 있다며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다음 날 아침 바로 연락이 온 거였다.
그때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니,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인사해. 우리 가게 사장님이셔.”
“아, 안녕하세요~!”
“그래요, 반가워요. 얘기 들었어요. 친구라면서?”
“아뇨, 아는 동생이에요.”
“그래요? 뭐~ 친구 하면 되지.”
넉살 좋은 사장님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나만 빼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왜지?
“식사해요. 우리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고기예요.”
“…네, 감사합니다.”
고기 향이 진동하는 테이블.
내 옆엔 낯선 남자 둘, 그리고 사장, 매니저까지.
나 혼자만 빼고 다 안면 있는 듯 웃고 있었다.
그 자리는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그건, 사기를 도모하던 자리였다는 것을.
상처 위에 새겨진 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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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