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알
세상이 온통 하얗게 지워진 날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온 강릉 여행, 마치 기다렸다는 듯 첫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황금빛 모래사장이던 경포 해변은 부드러운 하얀 담요를 덮었고, 푸른 바다와 하얀 해변의 경계는 아직 물감이 마르지 않은 수채화처럼 아득하게 번져 있었습니다.
그 광활한 하얀 캔버스 위를, 아직 동심을 간직한 소녀 미애는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차가운 공기에 입김이 하얗게 피어올랐지만,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 마냥 즐거웠지요.
그러다 문득, 흑백의 풍경 속에 톡톡 튀는 선명한 색깔들이 미애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파도가 밀려나간 자리에 동글동글하고 알록달록한 것들이 잔뜩 흩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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