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바디:한 마디 말이 몸과 삶의 전기를 켜는 순간

말·호흡·상상으로 뇌, 신경, 통증, 회복을 바꾸는 법.3장

by 토사님

1부. 자극의 비밀 – 말과 감정, 그리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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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스트레스와 안도 – 브레이크와 액셀의 신경 시스템

교감신경: 싸우거나 도망가기 모드

부교감신경: 쉬고 회복하는 모드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 어느 쪽 레버를 당기고 있는지

긴장성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과 자율신경의 관계


3-1. 두 개의 페달 –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춤

– 긴장과 안도가 번갈아 숨 쉬는 방식


1) 같은 하루, 두 개의 모드

아침.

눈을 떴는데,
알람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헉, 늦었다.”

그 순간 벌어지는 일들.


심장이 속도를 올리고,
호흡이 갑자기 빨라지고,
손이 어쩐지 서둘러 움직입니다.


양치질을 하면서도,
셔츠 단추를 잠그면서도,
머릿속은 이미
앞에 닥칠 상황을 상상합니다.

“교통이 막히면 어떡하지.”
“저 사람 표정이 벌써 떠오르네.”


몸 전체가
보이지 않는 “비상 호출”을 받은 것처럼
긴장 모드로 돌입합니다.


저녁.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따뜻한 물기가 몸에서 서서히 식어갈 때,

이제야 숨이
조금 깊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아… 끝났다.”


심장이 조금 느려지고,
어깨가 이완되면서
침대나 소파가
몸을 부드럽게 받아줍니다.


같은 하루 안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수십 번씩

비상 모드와

회복 모드

를 오가며 살아갑니다.


이 두 가지 모드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몸의 두 개의 페달 –

교감신경(긴장·집중의 페달, 액셀),

부교감신경(휴식·회복의 페달, 브레이크)입니다.


2) 교감신경 – “지금은 살아남아야 할 시간이다”

교감신경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우리 몸이 순식간에 전투 태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입니다.


옛날 사람들에게
이 기능은 말 그대로
“목숨을 살려주는 페달”이었습니다.


풀숲에서
낯선 짐승의 숨소리가 들리는 순간,


심장은 속도를 올리고,
근육은 긴장하고,
눈은 더 크게 떠서
멀리까지 살피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맹수’는
조금 다르게 생겼을 뿐입니다.

“다음 주까지 내야 하는 보고서.”

“평가 면담.”

“은행 잔고.”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이 자극들을 우리의 몸은
종종 이렇게 오해합니다.

“지금, 당장,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교감신경은
다음과 같은 신호를 전신에 뿌립니다.

심장: “더 빨리, 더 세게!”

폐: “숨을 짧고 빠르게, 산소 공급!”

근육: “언제든 뛰거나 싸울 수 있게 긴장!”

혈관: “필요한 곳으로 피를 더 보내!”

소화기관: “지금은 밥 생각 말고 나중에 해!”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가 몰릴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위쪽에서만 헐떡이고,
어깨와 목이 바위처럼 굳고,
배 속이 불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건 고장이 아니라,
몸 입장에서는
**“도움을 주고 싶은 반응”**입니다.


문제는,
이 비상 모드가 너무 자주,
너무 오래 켜져 있다는 데 있습니다.


3) 부교감신경 – “이젠 괜찮다, 회복해도 좋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짝을 이루는 또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교감신경이
“지금은 살아남아야 할 시간”을 외친다면,


부교감신경은
“이제는 살아보기 위해 회복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이 페달이 밟히면
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심장 박동이 서서히 내려갑니다.

호흡이 길어지고,
뱃속 깊은 곳까지 공기가 닿습니다.


소화기관이 다시 깨어나
천천히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근육이 이완되고,
혈압이 안정되며,
면역 시스템이 조용히 일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식사를 한 뒤에
졸음이 솔솔 오는 이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면
몸이 조금 풀리는 이유,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 곁에서
숨이 부드러워지는 이유는,

바로 이 부교감신경 덕분입니다.


깊은 잠 속에서
세포를 고치고,
상처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정비하는 일도
대부분 이 모드에서 이루어집니다.


어찌 보면
진짜 “사는 시간”은
여기일지도 모릅니다.


4) 어느 한 쪽이 나쁜 게 아니다 – 필요한 것은 ‘리듬’

우리는 흔히
교감신경 = 나쁘다,
부교감신경 = 좋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교감신경이 없다면
우리는 시험도, 발표도,
중요한 순간에 집중도 할 수 없습니다.
위험이 닥쳐도 멍하니 서 있다가
그대로 당해 버리겠죠.


부교감신경이 없다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밥을 먹어도 영양이 흡수되지 않고,
잠을 자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둘 다 필요합니다.
문제는 “존재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 있는가” 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은
이 두 페달을 상황에 맞게
리듬감 있게 오가는 상태입니다.

필요할 때 잠깐 액셀을 밟았다가,

끝나면 브레이크를 밟고
숨을 고르는 유연성.

하지만 현대인의 많은 몸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액셀은 밟을 줄 아는데,
브레이크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혹은 반대로,

“브레이크에 발이 고정된 채
다시 액셀을 밟을 힘을 못 내겠어.”


이 장에서는,
먼저 이 두 페달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이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야
우리는 말·호흡·자세·상상력으로
어떻게 이 페달들을
조금씩 조정할 수 있는지
훈련해 볼 수 있으니까요.


[과학 말풍선]

자율신경계 – 자동 조종 장치의 두 날개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심장, 호흡, 소화, 체온, 혈압 등을
24시간 관리하는 자동 조종 장치입니다.


이 시스템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교감신경계: 긴장·각성·준비 모드

부교감신경계: 안도·휴식·회복 모드


두 시스템은
서로 싸우는 적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절하는 파트너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 비율이 올라가고,
잠들기 전, 식사 후, 휴식 중에는
부교감 비율이 올라갑니다.

말, 표정, 해석, 호흡, 자세 등은
이 자동 조종 장치의 다이얼을
아주 조금씩은 손으로 돌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5) 짧은 셀프 체크 – 오늘 나는 어느 페달을 밟고 있었나

이제,
당신 자신의 하루를
잠깐 돌아보고 싶습니다.


눈을 감거나,
공책을 펼쳐도 좋습니다.


지난 하루 혹은 일주일을 떠올리며
아래 질문에 조용히 답해 보세요.


교감 페달(긴장·준비 모드)을 밟았던 순간은?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짧아졌던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이를 꽉 물었던 때”

“머릿속이 과속도로 돌아갔던 때”


떠오르는 장면을 2~3개 적어 봅니다.
예:

메일함을 열었을 때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왔을 때

병원 결과를 기다릴 때

부교감 페달(휴식·회복 모드)이 허용된 순간은?

“숨이 길어지고, 하품이 나왔던 때”

“밥이 맛있게 넘어가던 때”

“누군가와 있을 때 몸이 편안했던 순간”


이 장면도 2~3개 적어 봅니다.
예:

따뜻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때

강아지나 아이의 얼굴을 바라볼 때

잠들기 직전, 이불 속에서 몸이 스르르 풀릴 때

한 줄로 정리해 보기


“지난 일주일 동안,
내 몸은 주로 어느 페달 쪽에 더 오래 머물렀는가?”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만약 교감 페달을 너무 오래 밟고 있었다면,
나는 어디에서부터
부교감 페달을 조금 더 허용해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지금 당장 정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몸 어딘가에

“아, 내 안에는 두 개의 페달이 있고,
나는 요즘 이 쪽을 더 많이 밟고 있구나.”

라는 조용한 자각을 심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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