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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 어떻게 하는 건데...?

어른이에오.

by 홀씨



어릴 땐 믿었다.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되겠지.’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근데 현실은... 아니다..!

커피 혼자 사 마신다고 어른 되는 것도 아니고,

월급을 받는다고 어른 되는 것도 아니고,

술잔을 들었다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나 아직도 멀었다.


어른이란, 모든 걸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모른다는 걸 당당히 시원하게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데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드러내는 일이니까.


어린 나는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흔들림 없이 세상을 마주하고,

확신에 찬 얼굴로 모든 걸 알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철없는 지금의 나는 안다.

진짜 어른은 확신보다 질문을 안고 사는 사람,

틀에 갇히지 않고 계속 배우려는 사람,

누군가를 탓하기보다 이유를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

모든 걸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고,

자신을 지키면서도 남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도 나는, 조금씩 어른 흉내를 내고 있다.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철없음과 불완전함 사이를 헤매며

조금씩이라도, 흔들리면서라도,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발을 내딛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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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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