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去來〕와 매매【賣買】

전통적 한자어와 일본식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의 의미 분화 13

by 문성희

전통적으로 쓰이던 한자어가 일본식 한자어로 바뀐 말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물건을 팔고 사는(?) 일’의 뜻으로 쓰이는 매매【賣買】이다. 본래 이 말은 매매(買賣, 물건을 사고파는 일)라고 쓰던 말이다. 일본식 한자어인 ‘売買(ばいばい)’(바이바이)는 ‘물건을 팔고 사는 것(物(もの)を売(う)り買(か)いする; 物(もの)を売(う)ったり買(か)ったりすること)’의 뜻이다.

거래는 ‘금전 거래〘金錢去來〙; 금전을 거래하다=돈 거래〔去來〕 金钱往来[jīnqián wănglái], ㊐ 金銭取引(きんせんとりひき). 친구 간에는 금전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든가, ‘농산물 거래〘農産物去來〙; 농산물을 거래하다. 농지 거래〘農地去來〙; 농지를 거래하다. 农田买卖[nóngtián mǎimài], (일) 農地取引(のうちとりひき)’, ‘부동산 거래〘不動産去來〙; 부동산을 거래하다’처럼 쓰이는 말이다. 매매하다(買賣―)는 사다(買)와 팔다(賣)의 결합으로 ‘물건을 사고(買)팔다(賣)’이라는 뜻으로, 거래하다〔去來―〕와 유사한 뜻으로 쓰이던 말인데, 지금은 매매【賣買】로 대체되어 사전에 없는 말이다.

한편, 일본어와 한국어에는 사고의 방향이나 순서가 다른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표현할 때, 한국어에서는 ‘왔다리 갔다리(하다)’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어의 ‘~たり~たりする[~tari~tari(~하다)]’의 형태에서 온 말이다. 하지만 그 순서는 일본어와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오가다, 오고 가다; 오는 것과 가는 것; 왔다 갔다 하다’, ‘(불을) 껐다 켰다 하다’, ‘(어디에) 들어갔다 나왔다’라고 하는데, 일본어에서는 그 반대로 ‘去来(きょらい)する(가고 오다); 去(さ)ることと来(く)ること。(가는 것과 오는 것); ‘行(い)ったり来(き)ったりする。(갔다 왔다 하다)’, ‘(電気を)点(つ)けたり消(け)したりする。(전기를) 켰다 껐다 하다)’, ‘出(で)たり入(はい)ったりする。(나왔다 들어갔다 하다)’처럼 말한다. 그런데 중국어는 한국어와 사고의 방향이나 순서가 대부분 같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나(出)오다(來)’에 해당하는 중국어는 出来[chū‧lái]이고, ‘나(出)가다(去)’는 出去[‧chū‧qù]이다. ‘들어(進)오다(來)’ 进来[jìn‧lái], ‘들어(進)가다(去)’ 进去[jìn‧qù] 등은 일본어와 비교할 때 말과 표현이 그대로 일치하는 예이다. 반면에, 일본어로는 한국어의 ‘나(出)오다(來)’는 ㊐ 出(で)る; 出(で)て来(く)る)이고, ‘나(出)가다(去)’는 ㊐ 出(で)る이다. ‘들어(進)오다(來)’는 ㊐ 入(はい)る; 入(はい)って来(く)る, ‘들어(進)가다(去)’는 ㊐ 入(はい)る인 것과 비교된다. ‘(차를) 갈아(換)타다(乘), 즉 환승하다(換乘―)’는 중국어는 한국어처럼 换乘[huànchéng]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로는 반대 순서인 ‘乗(の)り換(か)え(する): 타는데, 번갈아서’라고 한다.

일본식 한자어인 ‘매매하다【賣買―】, (일) 売買(ばいばい)する’도 한국인의 사고 순서와 다른 말이다. 한국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팔다; 물건을 사거나 팔거나 하다’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物(もの)を売(う)り買買(か)いする。(물건을 팔고 사다); 物(もの)を売(う)ったり買(か)ったりする。(물건을 팔거나 사거나 하다), 즉 売買(ばいばい)[바이바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국어 ‘买卖[mǎimai]’는 한국어의 ‘사고팔다’와 순서가 같다. 이 말은 ≪번역노걸대≫(16세기 초)에는 ‘마ᆡ매하ᆞ다(買賣―)’라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는 이렇게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1921년에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사전≫에는 일본식으로 ‘売買(ばいばい)’라고 되어 있고, 1938년에 발행된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에도 ‘매매(賣買)(-하다)[매매ː], 명사. 물건을 팔고 사는 것。=흥정’이라고 올라 있는 것으로 보아 총독부 사전을 따른 듯하다. 이 말이 그 이후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 신기철‧신용철의 ≪새 우리말 큰사전≫, 이후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된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학교 ≪한국어대사전≫, ≪연세 한국어사전≫ 등은 물론, 북한에서 발행된 ≪조선어사전≫에도 전부 ‘매매(賣買)(-하다)’로 되어 있고, 뜻풀이도 ≪연세 한국어사전≫에만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을 뿐, 다른 모든 사전들은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어학자들이 사전을 편찬할 때 국어사와 관련된 이전의 문헌들을 참고하고 한국어의 언어 현실에 바탕을 두어 작업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거래〔去來〕는 매매(賣買)나 흥정의 뜻으로 쓰이는 한국식 한자어이고 매매【賣買】는 일본식 한자어로, 본래 전통적 한자어인 매매(買賣)를 대체하여 쓰이고 있는 말이다. 다만 그 과정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것뿐이다. 한국인들은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지, ‘물건을 팔고 산다’고 하지 않는다.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므로, 이 말은 반드시 우리의 사고방식을 담고 있는 ‘매매(買賣)(-하다)[매ː매]: 물건을 사고파는 것’으로 바로잡아야 할 말이다.



거래〔去來〕(-하다)[거ː‧] (경제) n. 돈을 주고받거나 물품을 사고파는 일. 또는 서로 자기의 이익에 도움이 될 사물이나 행위를 교환하는 일.

交易[jiāoyì]; 买卖[măimài], ㊐ 取引(とりひき).

예) 거래가 성사되다.=거래가 이루어지다. 买卖成交。măimài chéngjiāo. ㊐ 取引が行(おこな)われる。공정 거래〘公正去來〙 公平交易[gōngpíng jiāoyì], ㊐ 公正取引(こうせいとりひき). 직거래〔直去來〕[-꺼‧] 直接买卖[zhíjiēmǎimai]; 直接交易[zhíjiē jiāoyì], ㊐ 直取引(じきとりひき), outright transaction. 실거래〔實去來〕=실제 거래〘實際去來〙 实际交易[shíjì jiāoyì], ㊐ 実取引(じつとりひき), actual transaction. cf) <참> 계약(契約)[계/게ː‧].

거래가〔去來價〕[거ː-까] 交易价格[jiāoyìjiàgé], 成交价[chéngjiāojià], ㊐ 取引価格(とりひきかかく). transaction price. =거래 가격〘去來價格〙 ex) 직거래가〔直去來價〕[-꺼-까]. 실거래가〔實去來價〕[‥-까] 实价[shíjià] cf)

거래 규모〘去來規模〙[거ː‧#‥] (경제/기업) 交易规模[jiāoyì guīmó], ㊐ 取引規模(とりひき きぼ). ≒거래량〔去來量〕 交易量[jiāoyìliàng], ㊐ 取引量(とりひきりょう). ex) 거래 규모가 증가하다(增加―).

거래 내역〘去來內譯〙 [거ː‧#‥] 交易明细[jiāoyì míngxì], ㊐ 取引内訳(とりひき うちわけ). ex) 거래 내역을 밝히다.

거래량〔去來量〕[거ː‥] 交易量[jiāoyìliàng], ㊐ 取引量(とりひきりょう). ex) 거래량이 날로 증가하다.

거래 명세서〘去來明細書〙 [거ː‧#…] 交易明细单[jiāoyì míngxìdān] ; 交易明细[jiāoyì míngxì], ㊐ 取引明細書(とりひきめいさいしょ). <참> 명세서【明細書】, (일) 明細書(めいさいしょ) ex) 거래 명세서를 첨부하다.

거래소〔去來所〕[거ː‥] 交易所[jiāoyìsuǒ] ; 交易站[jiāoyìzhàn], ㊐ 取引所(とりひきじょ). a trading post. ex) 증권 거래소〘證券去來所〙[증ː‧꿘#…] 证券交易所[zhèngquàn jiāoyìsuǒ]; 股票交易所[gǔpiào jiāoyìsuǒ], ㊐ 証券取引所(しょうけん とりひきじょ).

거래 실적〘去來實績〙[거ː‧-쩍] (경제) 交易业绩[jiāoyì yèjì], ㊐ 取引実績(とりひきじっせき). ex) 거래 실적이 없다. 금융 거래 실적〘金融去來實績〙 金融交易业绩[jīnróng jiāoyì yèjì]

거래 업체〘去來業體〙[거ː―짜] (경제) 交易公司[jiāoyì gōngsī]; 交易企业[jiāoyì qĭyè], (일) 取引業者(とりひきぎょうしゃ ). <참> 주거래 업체〘主去來業體〙 主要交易公司[zhǔyào jiāoyì gōngsī], (일) 主要(しゅよう)取引業者(とりひきぎょうしゃ). ex) 거래 업체를 방문하다(訪問―). 거래 업체 수(數) 交易企业数字, (일) 取引業者数

거래 완료〘去來完了〙[거ː‧왈-] NP 完成交易[wánchéng[jiāoyì], ㊐ 取引完了(とりひきかんりょう). complete transaction. 거래를 완료하다.=거래를 마치다. ↔거래 취소〘去來取消〙; 거래를 취소하다. ex) 거래 완료일(完了日) 交易完成日[jiāoyì wánchéngrì]. completion date. 거래 완료 확인서(確認書)

거래 중지〘去來中止〙[거ː‧#‥] NP 交易中止[jiāoyì zhōngzhǐ], ㊐ 取引中止(とりひきちゅうし). ex) 거래 중지 명령을 내리다. cf) 거래를 중지하다. 혹은 거래가 중지되다. ㊐ 取り引(とりひき)を中止(ちゅうし)する。

거래처〔去來處〕[거ː‥] n. 交易方[jiāoyì fāng]; 交易客户[jiāoyì kèhù]; 交易对象[jiāoyì duìxiàng]; 贸易伙伴[màoyì huǒbàn], ㊐ 取引先(とりひきさき). clients. ex) 거래처 관리〘去來處管理〙[거ː‥#괄-]; 거래처를 관리하다. 거래처를 다변화하다. 거래처 직원〘去來處職員〙. 주요 거래처〘主要去來處〙.

거래 취소〘去來取消〙[거ː‧#‥] NP 取消交易[qŭxiāo jiāoyì], ㊐ 取引の取り消し(とりけし) ex) 거래 취소 버튼(button) 取消交易按钮[qǔxiāo jiāoyì ànniǔ] cf) 거래를 취소하다.


매매【賣買】(-하다)[매매]3 (경제) n. (물건을 팔거나 사거나 하는 것?). 물건을 사고파는 것. 또는 그런 일.

买卖[mǎimai], ㊐ 売買(ばいばい), Ⓔ transactions

예) 부동산 매매【不動産賣買】; 부동산을 매매하다.=부동산 거래〘不動産去來〙; 부동산을 거래하다. 房地产交易[fángdìchǎn jiāoyì]; 不动产交易[búdòngchǎn jiāoyì], ㊐ 不動産売買(ふどうさんばいばい), immovables transactions. 중고차 매매【中古車賣買】 二手车买卖[èrshŏu chē măimài], ㊐ 中古車売買(ちゅうこしゃばいばい)

매매가〘賣買價〙 [‧-까]ⓣ (경제) 买卖价格[mǎimai jiàgé], ㊐ 売買価格(ばいばいかかく). 정부의 공시 가격이나 장부 가격이 아닌,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 =매매 가격【賣買價格】[‧-까‧]; 실거래가〔實去來價〕[‥-까], 실거래 가격〘實去來價格〙 买卖价格[mǎimai jiàgé], ㊐ 売買価格(ばいばいかかく); 実勢価格(じっせいかかく); 実際(じっさい)の取引価格(とりひきかかく). ↔공시가〘公示價〙[‧-까], 공시 가격【公示價格[公示価格](こうじかかく)】 挂牌价[guàpáijià]; (政府)公告价格[(zhèngfǔ)gōnggào jiàgé], published price; government selling price. <참> 장부 가격(帳簿價格)[‧-까‧] 账簿价格[zhàngbù jiàgé]; 账面价值[zhàngmiàn jiàzhí], ㊐ 帳簿価値(ちょうぼかち); 帳簿価額(ちょうぼかがく), 簿価(ぼか). book value. 실거래가〔實去來價〕가 아닌,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가격.

ex) 매매가가 오르다. 매매가를 낮추다.

매매 가격【賣買價格】[‧-까‧] (경제) 买卖价格[mǎimai jiàgé], ㊐ 売買価格(ばいばいかかく). 정부의 공시 가격이나 장부 가격이 아닌,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 매매가〘賣買價〙[‧-까]; 실거래가〔實去來價〕[‥-까], 실거래 가격〘實去來價格〙 买卖价格[mǎimai jiàgé], ㊐ 売買価格(ばいばいかかく); 実勢価格(じっせいかかく); 実際(じっさい)の取引価格(とりひきかかく). ↔공시가〘公示價〙[‧-까], 공시 가격【公示價格[公示価格](こうじかかく)】 挂牌价[guàpáijià]; (政府)公告价格[(zhèngfǔ)gōnggào jiàgé], published price; government selling price. <참> 장부 가격(帳簿價格)[‧-까‧] 账簿价格[zhàngbù jiàgé]; 账面价值[zhàngmiàn jiàzhí], ㊐ 帳簿価値(ちょうぼかち); 帳簿価額(ちょうぼかがく), 簿価(ぼか). book value. 실거래가〔實去來價〕가 아닌,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가격.

ex) 매매 가격이 오르다.

매매 계약【賣買契約】[‥계/게‧] (경제) 买卖合同[mǎimai hétong], (일) 売買契約(ばいばいけいやく), transaction contract.

매매 계약서【賣買契約書】[‥계/게-써] (경제) 购销合同[gòuxiāo hétóng], (일) 売買契約書(ばいばいけいやくしょ)

매매 당사자【賣買當事者】 (경제) 交易当事人[jiāoyì dāngshìrén], (일) 売買当事者(ばいばいとうじしゃ), parties to a sale

ex) 매매 당사자 간에 합의하다.

매매 수수료【賣買手數料】 (경제) 交易佣金[jiāoyì yòngjīn], (일) 売買手數料(ばいばいてすうりょう)

ex) 매매 수수료를 지불하다.

매매춘【賣買春】[매ː‥] (사회) 卖淫嫖娼[màiyín piáochāng], (일) 売買春(ばいばいしゅん): 여자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팔고 사는 일. <참> 매춘(賣春); 매음(賣淫)(-하다)[매ː‧] 卖春[màichūn]; 卖淫[màiyín], (일) 売春(ばいしゅん); 売淫(ばいいん).

ex) 매매춘을 금지하다.

매매하다【賣買―】(-을) ~매매하여/매매해~매매하는~매매한 (경제) 买卖[mǎimai], ㊐ 売買(ばいばい)する; 売り買いする; 物(もの)を売(う)り買(か)いする。: (물건을 팔고 사다); 物(もの)を売(う)ったり買(か)ったりする。(물건을 팔거나 사거나 하다). 사고팔다. ≒거래하다〔去來―〕.<참고> 只宜做買賣。 (오직 흥정함이 마땅하고)<(飜老下, 71a9-b1)>. 好麼? 買賣稱意麼? (흥정이 뜻에 맞은가?)<(飜老下,65b5-8)>. 伱這們慣做買賣的人。(네 이렇듯이 흥정하기 익숙한 사람이라) <(飜老下, 65a1-5)>

사고팔다(사- + _고+팔다)(-을) ~사고팔아~사고파는(사고팔- + _ㄴ: ‘ㄹ’ 脫落) (경제) 买卖[mǎimai] ex) 중고차를 사고파는 일. cf) ≒매매하다【賣買―】; 거래하다〔去來―〕

keyword
이전 12화차이(差異)와 격차【格差】, 격차【隔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