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도, 지금부터는 유료입니다
형준은 교실 복도에서 정연의 손목을 슬쩍 잡았다.
“정연아~ 이상한 거 아니고~ 너한테도 보여줄 거야!
같이 가자!”
정연은 놀라서 눈이 커지고 형준은 미소를 짓는다.
“자~ 출발합니다~”
형준은 순식간에 정연을 번쩍 안아 들어 올렸다.
“야아 아아아!!! 내려놔!!! 걸어갈 거야!!
나 아기 아니라고!!!
왜 맨날 안고 다니냐고 오오오오!!!”
형준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들 수 있으니까.”
그리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우덕, 규만, 대용, 그리고 민지, 지수, 태연, 성곤까지 줄줄이 따라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형준이 자주 가던 뒷산의 샌드백 존.
과거,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샌드백을 후려치던 바로 그곳.
하지만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낡고 찢어진 샌드백들은 한쪽에 정리되어 있었고,
나무에는 새빨간 새 샌드백들이 깔끔하게 걸려 있었다.
게다가, 파레트를 겹쳐 만든 듯한 미니 경기장까지 생겨 있었다.
둥글게 둘러진 나무 울타리 안, 바닥엔 매트도 깔려 있었다.
정연이 눈을 크게 떴다.
“… 뭐야 이거…?”
형준은 정연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자~ 여러분.
앞으로 저희는 이곳에서 복싱, 무에타이, 그리고 주짓수 같은 종합 격투기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덕이 양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와 아아아 아~ 드디어 지하사업 벗어나서 햇빛 속으로!!!”
형준은 설명을 이어갔다.
“자, 글러브는 제 사물함에 다 있어요.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 샌드백 치고 싶다?
글러브 대여료 + 샌드백 30분 이용료, 3000원!
수업을 듣고 싶다?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그룹 수업은 하루에 만 원!
1대 1 프라이빗 코칭은…
한 달에 10만 원입니다~”
정연은 눈이 점점 커졌다.
“너 진짜… 여길 사업화 했어…?”
형준은 무심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아직 끝이 아니지.
이 스테이지 보이시죠?”
형준은 나무 울타리 안쪽 경기장을 가리켰다.
“여기에서 맞짱 뜨고 싶을 때!
라운드당 5분, 총 3라운드 기준 3만 원.
빅매치는 5라운드까지! 4만 원에 모십니다!
경호팀이 직접 심판도 봐드려요.
공정하게요.”
우덕이 손뼉 치며 말했다.
“와아~ 아주 건강하게 돈이 들어오네~
그럼 VIP 혜택은 뭐가 있어요, 대표님? 저희 덕군 컴퍼니랑 아예 공식 협력사를 맺으시죠!!”
형준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당연히 있죠.
VIP는 월 3회까지 원하는 종목 무료 수업!!,
그리고 샌드백 때리기 10회 무료쿠폰!! 그리고 3만 원에 5라운드 맞짱권!! ”
지수는 눈을 반쯤 감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이젠 진짜 못 말린다…”
민지는 중얼거렸다.
“얘네는… 방학 전까진 가만 안 있으려고 작정했구먼…”
정연은 소리쳤다.
“또!! 또 뭔 쓸데없는 짓을 한 거냐고!!! 이젠 하다 하다 주먹질로 돈을 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