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04화 간첩도 울고 갈 우리 반

북한은 도망쳤지만 인성초는 못 피했다

by 동룡

형준은 오늘도 정연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정연아~ 오늘 공기 중에 달달한 향이 나는 거 보니까 정연이 볼에 뽀뽀하라는 신호 같아~ ”
입을 맞추고, 갑자기 손등을 살짝 깨물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쉴 새 없이 날린다.

“그만해!!!”
정연은 얼굴이 빨개지며 의자를 돌려버렸다.
“이놈에 한 달 언제 끝나아 몰라!!!”

형준은 씩 웃으며 말했다.
“한 달 뒤에도 할 건데?”

그러던 그때, 교실 문이 열렸다.
선생님이 들어왔고, 그 뒤로 한 남자아이가 조용히 서 있었다.

“음... 어제는 둘이 막 싸워서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까... 걱정은 개뿔! 아주 그냥 잘 놀고 있네요.”

선생님이 책상 위 출석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자~ 여러분, 방학 얼마 안 남았죠? 그런데 방학 직전에 전학생이 왔어요!
북한에서 넘어온 친구입니다~ 큰 박수~
자기소개해볼까?”

하지만 전학생이 입도 열기 전
“간첩이다!!!”
우덕이 먼저 소리쳤다.

“종북세력 빨갱이다!!!”
규만도 따라 외쳤다.

쾅!
출석부가 교탁을 강타했다.

“왜!!! 그 소리 안 하나 했다!!!
새로운 친구는 그런 북한이 싫어서 넘어온 거야!!!
지금 그 말, 정말 나쁜 말 + 상처 주는 말!!!
벌점이야! 서우덕! 정규만! 둘 다!!”


형준은 정연 어깨에 기대며 중얼거렸다.
“… 북한이 싫어서 온 건지… 북한이 보낸 건지…
어떻게 아냐고요… 야 전학생! 생긴 것도 김정일 닮았네.
야, 사상 검증 좀 하자. 김정일 욕해봐.
아니면 김일성이라도!! 큰 소리로!!”

정연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은 거의 폭발 직전.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안형준!!! 너도 벌점!!!”

전학생은 조심스럽게 앞을 바라보며 북한 억양 섞인 말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신혁입니다.
절대로… 그런 나쁜 사람 아닙니다.
다들 잘 지내고 싶습니다…”


형준, 우덕, 규만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김정일처럼 치기 시작했다.

쾅!

선생님의 출석부가 다시 울렸다.

“그만 안 해!! 정말 혼나 볼래!!!”

선생님은 부리부리한 눈으로 반을 훑어보다가 말했다.
“신혁이는 저기… 수빈이 옆자리로 가자.”

교실은 순식간에 정적.

형준은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중얼거렸다.
“꼴 보기 싫은 것들끼리 잘 모아놨네 아주…”

정연은 그 타이밍을 딱 보고 주먹을 들어 올렸다.
“너 또 시작이지!!”

하지만 형준은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
정연의 손을 깨물었다.


“으앗!!! 너!!! 미쳤어!!!”

형준은 해맑게 웃으며 다시 책상에 엎드리고,
규만과 우덕은 낄낄거리며 박수를 쳤다.

그 순간,
교실 뒷문으로 덕군 컴퍼니 경호팀 아이가 조용히 들어와
형준의 귀에 속삭였다.

“모든 준비는 끝!!

이제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로 돈을 벌면 되는 거야.”

형준은 눈을 감고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래...? 어디 한번 보여주자.
이 구역의 진짜 미친놈들이 누군지.”

정연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또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한 거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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