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만 떨어져도 괜찮을 텐데

이별을 대하는 마음

by 한재영 신피질

지난 12월, 강추위 속에서도
빨간 산수유 열매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버티어 주기를 바라며
이른 아침

그 자리를 찾았다.


2월 중순, 이젠 봄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검붉게 말라 버린 산수유 열매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왜 아직도 매달려 있느냐고

이젠 그만 떨어져도 되지 않냐고
혼잣말을 건넨다.



찬바람과 찬서리가 지나갔는데
누렇게 마른 잎들이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이젠 그만 떨어져도 괜찮을 텐데.



까마귀가 멀리 떠난 자리,
까치 우는 시끄러운 소리가
높은 소나무 끝에서 들린다.

저 새는 멀리 날아가지도 않나.



문득 십 년 전
병원에서
리 떠나신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아~
사람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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