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은 실행, 첫걸음은 언제나 작고 빠르게

5-3. 계획보다 실행이 앞서야 전략이 완성된다

by 일이사구

거대한 변화는 언제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움직임에는 반드시 방향이 있어야 한다.

방향이 없으면 실행은 의미를 잃고,

계획만 있고 행동이 없으면 전략은 멈춘다.


나 역시 한때, 준비가 끝나야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나를 가장 오래 같은 자리에 묶어두었다.


그래서 나는 비전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비전은 내가 가야 할 목적지이자,

전략의 첫 번째 레이어다.


그 비전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나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비전으로 시작해,

실행의 반복으로,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큰 목표는 언제나 막연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잘게 나누었다.


내 커리어와 인생 모두에서 통했던 방식,

‘분할정복(Divide and Conquer)’의 사고다.


큰 문제를 쪼개야 해결이 가능하다.

복잡한 목표도 작게 나누면 실행이 단순해진다.


전략은 생각이 아니라, 실행의 구조화에서 시작된다.


나는 직장생활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통합, 보안,

클라우드, 데이터와 GenAI 플랫폼까지.


산업군이 다르고 고객의 환경이 달라도,

한 가지 행동 원칙은 늘 같았다.


작게 나누고, 빠르게 실행하고,

검토 후 다음에 반영한다.


행동의 목적은 단순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가치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즉, 적은 자원으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 원칙은 복잡한 프로젝트를 어렵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프레임워크라는 걸.


그때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삶도 결국 하나의 프로젝트와 다르지 않을까?’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주 썼던 방법론이 있다.

바로 Agile(애자일)과 Lean(린)이다.


둘 다 도요타의 생산 철학(TPS)에서 출발했지만,

방향은 조금 다르다.


Agile은 적응의 철학, Lean은 효율의 철학이다.


Agile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Lean은 낭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든다.


이 두 가지는 내 커리어의 엔진이 되었다.


복잡한 프로젝트일수록 Lean으로 작게 쪼개고,

Agile로 방향을 조정했다.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업무 방식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사고의 구조였다.


Agile의 구조는 단순하다.


Plan → Execute → Review → Adapt.


계획하고, 실행하고, 검토하고, 조정한다.


변화 속에서도 비전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적응의 구조다.


Lean은 그 구조 안에서 실행의 기술을 담당한다.


Build → Measure → Learn.


작게 만들고, 측정하고, 배우는 루프다.


나는 이 두 가지를 내 삶에 맞게 통합했다.


Agile 하게 사고하고, Lean 하게 움직인다.


비전은 크게 설계하고,

실행은 작게 반복한다.


이 단순한 구조 덕분에 나는 긴 항해를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반복의 목적은

단순히 더 많이 움직이기 위함이 아니다.


실행은 전략을 검증하는 행위다.


작은 실험을 통해 방향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좌표를 수정하고,

피드백을 통해 비전을 정제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방법(How) 은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작게 실행하고, 결과를 측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이다.


목적(Why) 은 리스크를 줄이고,

가치를 키우며, 방향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결국 전략이란,

작은 단위로 움직이며 방향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실행은 그저 행동이 아니라,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검증의 기술이다.


실행은 항상 조용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그 작은 움직임이 방향을 바꾼다.


기록은 나중이고, 행동은 지금이다.

그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당신이 지금 움직이는 그 순간,

비전은 이미 현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작고 빠른 실행이 방향을 만들고,

지속적인 반복이 그 방향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당신의 비전이,

그 반복된 실행과 만나면 —

그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keyword
이전 12화전략은 감이 아니라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