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사고의 프레임을 설계하라
‘전략’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보통
거창한 계획이나 복잡한 계산을 떠올린다.
누군가의 전유물 같고,
내 일상과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략은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전략은 생각의 구조다.
전략적 사고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만드는 사고의 설계 기술이다.
즉,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사고하느냐’를 의식적으로 조정하는 힘이다.
예전에 본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른다.
주인공이 숲 속 갈래길 앞에서 고민하다가,
침을 뱉고 그 방향으로 길을 택한다.
방향 감각이 완전히 없다면,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지저분하지만, 아주 원초적인 방법이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순간의 감각은 빠르지만 근거는 없다.
회사에서도 그런 선택을 해본 적이 있고, 또 강요받은 적도 있었다.
“왠지 이게 맞을 것 같다”
“내가 높은 사람이니 따라야지…”
그렇게 결정한 일은
작게는 하루를, 크게는 프로젝트 전체를 망치기도 했다.
더 웃긴 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조차
나중엔 아무도 기억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다는 거였다.
그때 깨달았다.
감은 속도는 주지만, 방향은 주지 않는다.
임기응변과 직관은 순간의 선택을 돕지만,
구조는 방향을 유지하게 만든다.
그래서 전략적 사고는 감이 아니라
패턴과 프레임의 사고법이다.
생각의 틀을 설계할 수 있어야
일과 삶의 좌표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그 사고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나는 전략적 사고를 이렇게 정리한다.
실행의 구조 —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다.
피드백의 구조 —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데이터다.
성장의 구조 —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축적의 곡선이다.
관계의 구조 — 관계는 관리가 아니라 순환이다.
이동의 구조 —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무대다.
자원의 구조 — 돈은 쌓이는 게 아니라 흐른다.
에너지의 구조 — 회복력은 전략의 또 다른 형태다.
전환의 구조 —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 길이 시작된다.
전략은 결국 순환한다.
실행으로 시작해 전환으로 끝나지만, 그 끝은 다시 실행으로 이어진다.
이 순환이 멈추지 않을 때, 삶은 구조를 갖는다.
실행 → 실패 → 학습 → 관계 → 확장 → 자원 → 회복 → 전환
이 루프가 돌아갈 때
삶은 더 이상 감정의 파동이 아니라,
설계 가능한 시스템이 된다.
이제부터의 여덟 장은, 이 루프를 실제로 살아내는 기록이다.
전략적으로 산다는 건
냉정하게 계산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사고 패턴을 의식적으로 설계하는 일이다.
전략은 감정의 반대가 아니다.
전략은 감정을 구조화하는 기술이다.
감정의 방향을 잃지 않게 만드는
사고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다.
5부는 바로 그 지도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이제 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사고를 구조화하는 법을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