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에필로그 | 연어는 왜 거슬러 오르는가?
왜 연어는 그토록 힘들게, 다시 강을 거슬러 오를까.
거센 물살에 부딪히고,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끝내 자신이 태어난 자리로 돌아간다.
겉으로 보면 무모한 고집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어는 알고 있다.
그 길이 곧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는 길이라는 것을.
연어는 의지로 거슬러 오르는 게 아니다.
그것은 자기 본능이자, 생의 설계도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는 본능 대신, 의미를 찾아 거슬러 오르는 존재다.
태어날 때부터 비전을 세우고, 방향을 설계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세상의 규칙과 주입된 성공 서사 속에서
그 사실을 잊고 살아왔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특별한 도전이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귀환이다.
4부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분석했다.
강점과 한계, 두려움과 가능성.
그 모든 기록은 흩어진 파편이 아니라,
다시 본류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였다.
결국, 잊었던 본류를 다시 떠올리는 일.
그것이 곧 나로 돌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