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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가

4-7. 도화지는 아직 남아 있다

by 일이사구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며,

나는 커리어가 흔들린 게 아니라

서사가 쌓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내가 남길 건 성과의 숫자가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였다.


나는 오랫동안 착각했다.


컨설팅을 하거나 제안을 할 때,

문제의 해결책만 제시하면

사람은 움직일 거라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사람은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논리보다 이해가,

이해보다 공감이 더 큰 힘을 가진다.


그건 나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앞에서 스스로를 분석해 왔다.


직장을 떠난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나만의 비전을 만들 수 있을지,

내 현재 모습과 한계는 무엇인지.


그 과정은 일종의 논리 작업이었다.

그러나 논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비전은 방향을 알려주지만,

그 길을 채우는 건 조급하지 않은 걸음과 반복된 시행착오였다.


당신의 그림을 떠올려본다.


그림은 점으로 시작한다.

그 점들이 선이 되고,

선들이 모여 도형을 이루고,

마지막에는 그림이 된다.


당신의 커리어나 삶도 마찬가지다.


작은 이벤트(점), 쌓인 경험(선),

성공과 실패한 패턴(도형),

그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서사라는 그림을 만든다.


지금까지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려왔는가?


혹시 이미 그림을 망쳤다고 생각하는가?

더 이상 도화지가 남아 있지 않다고 절망하는가?


그러나 인생은 의외로 길다.


명화가 덧칠과 복원으로 다시 태어나듯,

망친 줄 알았던 서사도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기억하라.

도화지는 아직 남아 있다.

당신에게는 뒷장이 있다.


서사의 토대, 핵심 가치(Core Value)

기업이 핵심 가치를 선언하듯,

개인도 자기 서사의 토대를 세워야 한다.


나는 오래전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언젠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가져라”

“남들이 쓰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말고,

내 이야기를 써라.”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라”


돌이켜보니 내 핵심 가치는 성장이었다.


그래서 안정보다 배움을 택했고,

그 결정들이 내 서사의 문장을 바꿔왔다.


질문: 당신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안정인가? 자유인가? 성취인가? 관계인가?

지금 떠오른 그것이 곧

당신 서사의 첫 줄이다.


선택과 과정 ― 내 것인 유일한 영역

결과는 운과 상황의 산물일 수 있다.

그러나 선택과 과정은 분명 내 것이다.


작은 선택과 행동이 모여

서사를 만들며,

그 과정이 곧 당신만의 이야기다.


나는 더 이상

“대기업 출신”이나 “어느 팀장” 같은

직함으로만 설명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상하게 뭐가 되는 사람,

의미 있게 사는 사람”

“스스로의 언어로 살아간 사람”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어제보다 나은 사람”


서사로 기억되기 위해선

비전이 필요하고,

가치관과 전략적 의사결정이

선택을 단순하게 해 주며,

작은 행동들이 서사를 천천히 완성해 간다.


그렇게 이어진 흔적이 곧,

나만의 스토리다.


성과는 잊히지만 서사는 남는다.

직업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스토리는 살아남는다.


나는 안다.

이직과 퇴사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당신이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도화지는 언제든 다시 펼쳐질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생각을 뒤집어봐 -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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