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임스퀘어로 이끌리게 된다.
어느 길을 따라가든,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든, 결국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한가운데서 거대한 빛과 에너지로 나를 맞이했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듯한 거리, 수많은 사람이 얽혀 움직이는 인파, 사방에서 쏟아지는 네온사인과 광고판의 화려한 불빛.
"아, 드디어 내가 뉴욕에 왔구나."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뉴욕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타임스퀘어에 도착했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는 않았지만, 거리의 조명은 이미 밤을 준비하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하나둘씩 커지는 불빛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대한 전광판이 건물 외벽을 덮고 있었고, 그 불빛이 거리를 붉고 푸른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빛이 하나의 언어처럼 느껴졌다.
나는 사방을 둘러보며 타임스퀘어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갔다. 뉴욕의 가장 번화한 거리답게, 어디를 봐도 사람이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감탄했고, 뉴요커들은 바쁜 걸음으로 그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갔다.
슈퍼히어로 복장을 한 거리의 퍼포머들, 네온 조명 아래서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의 예술가들.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보였다.
나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뉴욕을 온몸으로 느꼈다.
타임스퀘어에서는 방향 감각이 무의미했다. 어느 쪽을 바라봐도 비슷한 불빛이 쏟아지고 있었고, 어느 길을 걸어도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였다. 나는 목적 없이 이 빛 속에서 천천히 걸었다.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진 곳.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는 도시. 이곳이 바로 뉴욕의 심장부였다.
나는 타임스퀘어 중심부에 놓인 계단 위에 올라갔다. 계단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뉴욕이란 거대한 쇼가 한눈에 펼쳐졌다.
정면에는 수십 개의 전광판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고, 그 불빛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셀카를 찍으며 여행의 순간을 남기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멍하니 불빛을 바라보며 뉴욕을 음미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저 이곳을 지나쳐 가고 있었지만, 그들 모두 타임스퀘어의 일부가 되고 있었다.
나는 뉴욕이 왜 ‘잠들지 않는 도시’인지, 왜 이곳이 전 세계 사람들이 꿈꾸는 장소인지, 그 이유를 온몸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어떤 여행지에서는 특정한 장소 하나가 그 도시 전체를 상징하는 경우가 있다. 파리는 에펠탑, 로마는 콜로세움, 런던은 빅벤. 그리고 뉴욕은, 바로 타임스퀘어일 것이다.
이곳에는 뉴욕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뉴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타임스퀘어의 한복판에 서서 360도로 빙글 돌아가며 이 공간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그 순간, 뉴욕이 내게 속삭이는 듯했다.
"넌 지금, 뉴욕 한복판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