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자 나는 뉴욕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인 록펠러센터의 ‘탑 오브 더 락’으로 향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원월드 트레이드 센터도 멋진 전망을 자랑하지만, 뉴욕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탑 오브 더 록’이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단 몇 초 만에 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경이로움을 느꼈다. 내 눈 앞에 뉴욕이 한눈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멀리 허드슨 강과 동쪽의 이스트 강이 도시를 감싸고 있었고, 정면에는 웅장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우뚝 서 있었다. 수많은 빌딩들이 불규칙적인 듯 규칙적으로 늘어서 있었으며, 그 사이로 센트럴파크가 초록빛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 하늘은 서서히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태양이 천천히 수평선 너머로 내려앉으며,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붉은빛으로 타오르듯 변해갔다.
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이 순간이야 말로 뉴욕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간이었다. 건물마다 반사되는 붉은 노을 빛, 바람에 실려오는 도시의 소리, 그리고 저 멀리 반짝이는 강물까지. 뉴욕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석양이 점점 짙어지고, 하늘이 어둠을 머금기 시작하자, 도시가 새로운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건물의 불이 켜지고,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리를 따라 빛의 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한 뉴욕의 야경이 펼쳐졌다.
타임스퀘어는 멀리서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고, 맨해튼의 빌딩들은 마치 별이 떠 있는 것처럼 반짝였다. 강가에는 조명이 반사되어 빛의 강을 이루었고, 브루클린 브리지와 크라이슬러 빌딩도 저마다의 불빛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는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이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았다.
뉴욕은 빠른 도시다. 사람들은 언제나 서두르고,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간다. 하지만 이곳, ‘탑 오브 더 락’에 서서 뉴욕을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도시의 빛 속에서, 나는 뉴욕이 가진 마법 같은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