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만난 학문의 향기

by 슬로우

센트럴파크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인근에 위치한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를 방문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세계적인 명문대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이곳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뉴욕의 지적인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콜롬비아 대학교에 도착하자, 도시의 번잡함이 사라지고 조용한 대학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캠퍼스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고전적인 건축양식의 웅장한 건물들이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콜롬비아 대학교의 상징과도 같은 로우 기념 도서관(Low Memorial Library)이 눈앞에 나타났다. 거대한 돔을 품고 있는 이 건물은 마치 유럽의 역사적인 궁전을 연상케 했다.


나는 계단에 앉아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는 학생들,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 교수와 학생이 캠퍼스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


뉴욕 한복판에서 이런 학구적인 분위기를 마주하니, 마치 나도 이곳의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걸음을 옮겨 캠퍼스를 더 둘러보았다.


잔디가 깔린 넓은 광장과 고풍스러운 강의동들은 학문의 전당다운 위엄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으로 강의실을 향하고 있었고, 곳곳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가 들려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나는 한 벤치에 앉아 캠퍼스의 분위기를 더 오래 느껴 보기로 했다.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매일 이곳을 오가며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꿈을 꾸는지 궁금해졌다. 학문의 열기가 가득한 이 공간에서라면, 어떤 아이디어 든 실현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콜롬비아 대학교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잠시나마 뉴욕의 지적인 중심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곳은 단순한 명문 대학교가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열정, 지성, 그리고 가능성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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