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빠른 걸음과 분주한 소음 속에서, 센트럴파크는 마치 도심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쉼표처럼 느껴졌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거대한 공원, 이곳에서는 뉴욕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5번가와 불과 몇 걸음 차이임에도, 이곳은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였다. 빌딩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앉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 갔다. 한 걸음씩 걸어 나가면서 나는 뉴욕이 품고 있는 고요한 순간을 마주했다.
공원 곳곳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과 친구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달리는 뉴요커들. 그리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까지.
센트럴파크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도시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나는 공원 입구의 푸드 트럭에서 런치박스와 코카콜라를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았다. 앞에는 호수가 펼쳐져 있었고, 작은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 사람들이 보였다. 잔잔한 물결 위로 반짝이는 햇살이 부서졌고, 그 위로 나뭇잎이 살짝 흔들리며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 순간만큼은 뉴욕이 아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공원을 따라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앉아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그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눈앞에 펼쳐진 도시의 풍경을 감상했다.
빌딩들이 저 멀리서 굳건히 서 있었고, 그 아래로 푸른 나무들이 공원을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뉴욕이 가진 극적인 대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도시의 시간과 마치 멈춘 듯 느릿하게 움직이는 공원의 순간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그 둘을 완벽하게 조화시키고 있었다.
나는 뉴욕을 좋아한다. 그리고 뉴욕을 더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이 도시의 보석 같은 숨겨진 평온을 마주할 때다. 센트럴파크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뉴욕이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