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The sixth sense)

여섯 번째 감각, 직감.

by Ubermensch




식스센스(The sixth sense)란 일반적 의미로 직감·예감을 뜻한다. 보통 다섯 가지 감각(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외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여섯 번째 감각.


왜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순 없어도, 우리는 어떤 순간의 장면에 대해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상으로 해석해버리거나 결과를 미리 직감하는 때가 있다. '그냥 느낌이 그래.' 하는 식이다. 이는 사실 경험에서 비롯된 무의식적 패턴 인식이다. 뇌가 과거의 기억·감정을 순간적으로 조합해 판단하고, 데이터와 환경 신호를 초고속으로 처리해 순간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 능력이 유달리 발달한 사람이 있다. 사실 식스센스가 별 대단한 초능력은 아니다. 소위 '촉'이라 불리는 것, 혹은 '여자의 육감'이 그런 종류다. 그리고 이 감각은 단순한 생각의 형태뿐 아니라 때로는 신체 반응-심장의 두근거림, 체온의 변화, 근육의 긴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감각은 논리적 분석보다 빠르지만, 정확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 적중한다. 진화적으로 발달한 생존 본능에 의거한 위험 감지 체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식스센스도 결국은 경험과 정보의 축적으로 발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감 외 육감의 사용을 원한다면 세계를 조금 더 주의 깊고 면밀하게 감각해 보면 된다. 그러면 그간 무심코 흘려보냈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진다.


사람을 볼 때 동공의 확장과 수축, 흔들림, 뺨에 분포한 모세혈관 혈류의 강도, 표정주름 깊이의 정도, 몸이 스치는 순간 미세한 경직, 공기의 온도, 입술의 틈새, 말꼬리의 흐림, 손끝의 떨림 등 짧은 순간들에서 아주 많은 정보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낼 수 있다.




사실 과다한 정보의 유입은 피로감만 유발할 뿐이다. 적당히 흘려보내고 무디게 사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너무 많이 감각해버려서 고통받는 초민감자들이 분명 여럿 존재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차단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많은 자극이 버거워서. 나도 그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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