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법 - 프롤로그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왜 지금 '도시'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by 마나월드ManaWorld
Google_AI_Studio_2025-09-30T07_42_08.791Z.png 도시를 살리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온기다. 관계가 사라진 도시는 빛을 잃는다.

프롤로그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왜 지금 '도시'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2024년 6월,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30곳이 소멸위험지역' (한국고용정보원, 2024.6)

절반이 사라진다는 거다. 당신이 사는 도시도 포함될 수 있다.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다.

"2023년 하반기 기준,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8억원을 돌파했다 (조선비즈, 2025.09.)"

한쪽은 텅 비어 죽어가고, 한쪽은 미어터져 숨을 못 쉰다.


이게 정상인가?


우리는 지금 도시 문명의 기로에 서 있다. 선택은 두 가지다.

이대로 가다가 함께 무너지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거나.


이 글은 후자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신이 사는 도시에는 '우리 동네'가 있습니까?

잠깐, 눈을 감고 생각해보라. 당신이 사는 곳을 '우리 동네'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아니면 그저 '잠만 자는 곳'인가?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도시는 후자다.


아침에 나가서 밤에 돌아오는 숙소.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골목의 이야기도 없고,

추억도 없는 공간.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도시에 살면서, 정작 도시는 가장 외로운 공간이 되었다.


두 도시 이야기

2019년 여름, 나는 두 도시를 연달아 방문했다.

첫 번째는 천안.

KTX가 서는 번듯한 역. 깔끔한 신도시.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카페.

그런데 이상했다. 저녁 7시인데 거리가 텅 비어있었다.

상인회장의 한숨:

"축제도 해봤어요. 연예인도 불렀고.

그날은 사람이 오죠. 다음날? 다시 텅 비어요."


두 번째는 청주 성안길.

낡은 건물. 좁은 골목. 그런데 활기가 넘쳤다.

저녁 8시,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뭐가 다른가?


한 고등학생이 친구들과 춤추고 있었다. 물어봤다.


"여기서 자주 공연해요?"

"네! 저희 댄스팀이 매주 토요일마다요.

엄마도 구경 오시고, 동생 친구들도 와요. 우리 동네 무대거든요."


'우리 동네 무대'


이 한 마디에 답이 있었다.


도시의 역설: 하드웨어는 발전했는데 왜 사람은 떠나는가

숫자를 보자.


한국 도시 인프라 투자:

• SOC 본예산(’24): 26.4조 원 (기획재정부, 2024)

• 국토부 소관 SOC(’24): 20.8조 원 (기획재정부, 2024)

• 도시재생 뉴딜(’18–’22, 연평균 계획):

국비 0.81조 + 지방비 0.54조 + 부처연계 0.70조 + 주택도시기금 4.9조 (관계부처 합동, 2018)

• ’18 시범 51곳 총사업비: 약 4.4조 원(국비 1.3조 포함) (국토교통부, 2018)


지방도시 인구 변화 (2000-2020):(KOSIS, 2020)

부산: -30.6만 명

대구: -6.3만 명


돈을 쏟아부었는데 사람은 떠났다. 왜?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도시의 껍데기만 만들고, 영혼은 잊어버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법"


거창해 보인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세 가지 원칙:

하드웨어(공간)가 아닌 소프트웨어(관계)를 설계하라

행정이 아닌 시민이 주인이 되게 하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라


쉽게 말하면 이거다. "건물을 짓지 말고, 사람을 모아라."


왜 지금인가?


2025년 현재, 우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다.

위기의 신호들:

수도권 집중률: 50.7% (통계청, 2024)

지방 빈집: 153만호 (코리아타임스, 2025.03)

청년층의 수도권 순유입이 지속 (서울시, 2025)

지방대학 폐교: 학령인구 급감으로 지역대학 구조조정 압력 확대


이대로 가면 2040년,

대한민국은 거대한 수도권과 텅 빈 지방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끝은? 공멸이다.


수도권도 결국 무너진다.

지방이 없는 수도권은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는 괴물이니까.


하지만 희망도 있다.

전국 곳곳에서 예전부터 작은 실험들이 시작되고 있다.

성안길의 시민 주도 문화거리

홍성의 주민참여 리빙랩

양산의 젊음의 거리


이들의 공통점?

시민이 직접 만들고, 작게 시작했고, 그래서 살아남았다.


이 글의 여정

앞으로 5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도시의 미래를 탐험할 것이다.


[1부] 도시는 왜 비어가는가?

하드웨어 중심 개발의 실패

관계의 단절이 만든 유령도시


[2부] 유명인 없이 상권을 살린 비결

성안길의 기적: 시민참여가 돈이 되다

천안의 실패: 왜 축제는 지속되지 못하는가


[3부]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TND와 네이버후드의 비밀

양산 디자인공원: 공간이 관계를 만들 때


[4부] 똑똑한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법

리빙랩: 시민이 정책을 만드는 실험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아니다!


[5부]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의 미래

실험실로서의 도시

영원한 베타버전


[에필로그] 도시는 영원한 베타버전이다


마지막 질문

"당신은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


번듯한 건물이 즐비하지만 저녁이면 텅 비는 도시?

아니면 낡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도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도시는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건 정부도, 기업도 아닌 바로 당신이다.

자, 이제 시작하자.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는 여정을.



이 글은 실제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 논픽션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대화와 상황은 서사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마나월드 코멘트 : 이 여정의 나침반이 되어준 지식들


1.도시재생 및 축제·문화 관련 논문

A. 「도심 축제의 거리문화공연이 지역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청주시 성안길 거리문화공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중심으로」 - 박하늘, 남문희, 김주호, 정강환 (2016)

B. 「천안 구도심 도시재생을 위한 축제행사가 천안역 주변 지역상권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이제용, 이광옥 (2019)

C. 「지방소도시 상권 도시재생의 활성화 연구」 - 윤만득, 김종진 (2019)


2.리빙랩 및 시민참여 관련 논문

A.「홍성군 주민참여 스마트도시 리빙랩 사례 연구」 최정내 & 김걸 (2022).


3. 이론적 배경

A.도시공간 개발 이론 (TND, TOD)

•TND (Traditional Neighborhood Development)

→ Duany, A., Plater-Zyberk, E., & Speck, J. (2000). Suburban Nation: The Rise of Sprawl and the Decline of the American Dream. North Point Press.


•TOD (Transit-Oriented Development)

→Calthorpe, P. (1993). The Next American Metropolis: Ecology, Community, and the American Dream.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B. 상권 유입 이론: 소매 인력 법칙 (Retail Gravitation Theory)

Reilly, W. J. (1931). The Law of Retail Gravitation. Knickerbocker Press.


4. 실증적 수치 자료 및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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