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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회계 기록

맥북 유저는 어떻게 기록하나

by Dr Vector

《상상 속의 바다》를 성공적으로 출간하고, 납본도 마쳤다. 이제 바람서재도 출판사로서 첫걸음을 잘 내디딘 셈이다. 이제 시작, 이쯤에서 미루고 미루었던 또 하나의 과제, 회계 기록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사실 10월은 연휴도 많았고, 개인적인 다른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출판사 일에만 온전히 신경을 쓸 겨를이 최근에 많이 없었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샘플 책도 구매하고, 홍보용 분량도 추가 구매를 했다. 납본을 하러 다녀오며 약간의 비용도 사용했다. 이제 비용으로 쓴 것과 매출로 발생하는 부분은 기록을 해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출판사의 이름으로 돈이 들고 나는 것이니,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또 깜빡하기 전에 뭔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막했다. 회계는 나와는 거리가 먼 전문 영역처럼 느껴졌다. 이 글에서는 회계 초보인 내가 '간편하고 효율적인 회계 기록 방법'을 찾아 나선 나의 좌충우돌 탐험기를 기록해 보고자 한다.


1인 출판사, 회계 어떻게 해요?

시작이 반이라는데, 어떻게 하나, 하는데 마침 구청에서 연결해 줬던 세무사님이 계셔서 여쭤보았다.


1. 세무사님의 답변: 당장은 엑셀이면 충분합니다

세무사님께서는 엑셀로도 크게 무리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특히 지금의 바람서재의 단계에서는 매입, 매출의 횟수가 많지 않기도 하고, 금액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이런 경우는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 없이 엑셀로 자금 관리를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또한 한 가지 팁으로, 매입만 발생하는 통장과 매출만 발생하는 통장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하면, 통장 그 자체가 매입 내역 혹은 매출 내역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하셨다.


2. 회계 프로그램 검색

짬이 날 때마다 '1인 출판사 회계 기록', '1인 사업자 회계' 등의 키워드로 폭풍 검색을 했다. 인터넷은 온갖 정보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회계 관리 툴들이 쏟아져 나왔다. 비용을 조금 지불하면 편리하게 매입매출을 기록하고 자동으로 장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나의 경우, 매달 몇십 건씩 거래가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거래처도 당장은 별로 복잡하지 않다. 그래서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유료 회계 툴을 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나는 무료이면서도 '간편하게' 회계 기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


맥북 유저의 고난

챗GPT에게도 물어보았다. 무료인 경우, 홈택스의 간편 장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고 한다.


1. 챗GPT의 제안: 홈택스 간편 장부 프로그램

몇 가지 일반적인 회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챗GPT는 홈택스의 간편 장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주었다. 복식부기 의무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는 간편 장부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된가도 한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나중에 비용 처리하기도 편리하다고 한다. 전자세금계산서, 신용카드 매출자료, 현금영수증이 홈택스를 통해 자동으로 연동도 된다고 한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는 자동으로 신고도 가능하다고 하니, '와 바로 이거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맥 환경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고 한다.


2. 맥북 유저의 비극

순간 허탈함이 밀려왔다.

어쩔 수 없지.

굳이 사용을 하겠다면 부트캠프나 패러렐즈를 통해 윈도즈 os 환경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는 있겠으나, 장부 입력 하나 하자고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너무 비효율인 것 같다.


나의 결론은?

결국 나는 엑셀을 사용하기로 했다.

손으로 하나하나 기록해 보아야 나중에 규모와 빈도가 커졌을 때 (커지길 간절히 소망),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직접 해보아야 나중에 세무사님과 소통할 때에도 더 쉬울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엑셀을 다루는 것은 나에게 매우 익숙하니, 월별 집계 같은 것은 미리 함수를 걸어서 자동화해두고, 홍보용 샘플 기록도 그냥 한 개의 파일 안에서 다 해버리지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한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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