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진첩 속 사진

by 주아

우연히 사진첩을 열어봤다.
사진첩에는 어릴 때부터 찍은 사진이 있었다.

아빠품에 안겨서 놀이기구를 타던 사진,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던 사진,
벽을 바라보며 손을 들고 벌을 서는 사진,
깔끔하게 꾸며 입고 찍은 가족사진...

청소년시기의 사진이 없었다.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찍은 사진은 몇 장 있었으나,
가족과 함께 한 사진,
그리고 가족이 찍어준 사진은 없었다.

가장 멋지고 행복한 결혼식 사진,
아내와 아이와 찍은 사진...

자녀들이 사춘기가 들면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었으며,
나의 독사진조차도 하나 없었다.

나에 대한 사진은 여기서 멈췄다...

keyword
이전 09화골든타임의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