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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감정을 배우기 위한 용기

감정을 배운다는 말이 어쩌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가지고 태어났으니까요.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감정을 억누르는 법, 숨기는 법, 모른 척하는 법은 참 빨리 배웁니다.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사랑받기 위해,

누군가는 혼나지 않기 위해 감정을 감춥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지금 느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저는 감정이 무딘 사람인가요?”

하는 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곤 합니다.


심리상담 장면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것도 그런 순간입니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는 감정은 몸에, 관계에, 삶의 틈새에

고요하게 스며들어 왜곡을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감정을 배워야 합니다.

이해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꺼내고,

말하지 못했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나는 이럴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하고 스스로를 알아보는 시간.

그것이 이 연재가 시작된 이유입니다.


이 글들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배우는 것은 결국

자신을 더 정직하게 사랑하는 일이니까요.

이 글이 닿을 당신에게,

그 용기를 함께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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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